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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만날 수 있을까?” 싱글맘 안소영이 피눈물을 삼키며 어린 아들의 부탁을 거절했던 건 가슴 찢어지는 이유가 있었다

두 사람에게 큰 상처로 남은 단어, 아빠.

싱글맘으로 살아온 고충을 토로한 안소영.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싱글맘으로 살아온 고충을 토로한 안소영.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싱글맘으로 살아온 배우 안소영이 아들에게 아빠를 만나게 해줄 수 없었던 이유를 밝혔다. 아들이 만나고 싶어 했을 때는 아빠가 이미 세상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8일 방송된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는 포항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박원숙, 혜은이, 안문숙, 안소영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안소영은 ‘아들을 키우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을 묻는 질문에 “남자 아이들이 크면 아빠를 그리워한다는 걸 몰랐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아들은 아빠의 부재를 이해하기 힘들었다.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아들은 아빠의 부재를 이해하기 힘들었다.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이어 그는 성장할수록 아빠를 그리워했다는 아들에 대해 “(아빠 없이 홀로 낳아 키운 마음을) 이해해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면서 “원하는 건 뭐든지 해주고 싶었는데, 과연 내가 해줄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크게 왔던 것 같다. 싱글맘으로 아이를 낳은 것 자체가 큰 후회가 됐다. 이혼 후 혼자 키우는 것과 싱글맘은 하늘과 땅 차이”라고 털어놨다. 

아들과 아빠가 만난 적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미국에서 아이를 혼자 키웠다”면서 “어릴 때 부모를 학교로 부르는 참관 수업이 있었다. 딱 한번 와달라고 연락한 적은 있다. 그 당시 만났을 땐 아이가 아빠의 존재를 낯설어 했다. 그러다가 아들이 초등학교 4학년 때 한국에 왔는데 아빠를 만날 수 있냐고 묻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어린 아들에게 미처 알랄 수 없었던 아빠의 죽음.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어린 아들에게 미처 알랄 수 없었던 아빠의 죽음.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그러나 아이는 아빠를 만날 수 없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안소영은 “아들에게 아빠에 대한 이야기는 18살이 지나서 하면 안 되겠냐고 했다. 그랬더니 보는 것도 안 되냐고 하더라”면서 “그때는 이미 아빠가 죽고 없을 때였다”라고 밝혔다. 

어린 아들에게 아빠의 죽음을 미처 말할 수 없었다는 안소영은 “나도 미국에서 아는 언니를 통해 그 이야기를 들은 것”이라며 “아들한테 그 이야기를 해줄 수가 없어서 ‘나중에 해주겠다. 엄마가 지금은 아빠를 안 보고 싶다. 이제 아빠 이야기는 하지 말자’ 이렇게 말했다”라고 덤덤하게 전했다. 

 

서은혜 프리랜서 기자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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