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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안전은 정부의 책임" 이태원 참사를 보고 태국의 관광 관계자가 대규모 축제를 앞두고 한 말에는 뼈가 있다

"민간 부문이나 자원봉사자들만이 아니라 주로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것은 정부여야 한다."

10월 29일 핼러윈을 앞두고 발생한 이태원 참사는 전 세계에서 주목하고 있다. 156명이 숨진 가운데 그중 26명은 외국인이었다.

대구광역시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 분향소. ⓒ뉴스1
대구광역시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 분향소. ⓒ뉴스1

이 중 한 명은 태국인 희생자였는데,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관광업 관계자들은 이번 참사를 본 후, 태국 내에서의 행사에도 우려를 표하고, 태국 당국에 사고 발생 가능성에 대비할 것을 촉구했다. 

태국은 대규모 등불 축제를 앞두고 있으며, 이태원 참사 때와 비슷한 규모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태국 관광협의회 부회장인 수티퐁 푸엔피홉은 "이태원 참사 등의 사건이 발생했지만, (태국에서 일어나는 이번 대규모 행사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태국 정부, 방콕 시청, 경찰 등이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다"라며 "민간 부문이나 자원봉사자들만이 아니라 주로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것은 정부여야 한다"고 뼈 있는 발언을 했다.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태국인 낫티차 마깨우의 사진을 들고 있는 그의 어머니 ⓒSoonthorn Kongwarakhom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태국인 낫티차 마깨우의 사진을 들고 있는 그의 어머니 ⓒSoonthorn Kongwarakhom

한편, 태국인 희생자 낫티차 마깨우(27)의 시신은 4일 저녁, 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낫티차는 태국에서 대학교를 졸업하고 2달간 한국에서 한국어를 공부 중이었다. 그는 원래 서강대에서 6개월간 고급 한국어를 배우고 다시 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그는 태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게 꿈이었다. 낫티차 마깨우는 외동딸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랜드포스트잉글리시에 따르면 낫티차 마깨우의 아버지인 사콘 마깨우는 직접 공항으로 가서 딸의 시신을 인도받고 장례식을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집으로 데려갈 것이라고 전했다. 장례식은 낫티차의 고향인 펫차분주의 한 사원에서 전통적인 방식으로 열릴 예정이다.

그는 "딸은 항상 나와 아내가 빚을 갚고 편히 살 수 있게 돕도록 일을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하곤 했다. 참사 후 도와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당시 참사 현장에 태국의 인기 배우 완나롯 손티차이가 있었지만 무사히 빠져나간 사실이 알려졌다. 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서울 시청 앞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사진을 올렸다. 

 

 

안정윤 기자/ jungyoon.ahn@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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