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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도 자식이 이태원 가는 것 막지 못해 놓고..." 김성회 전 대통령실 비서관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개인 탓을 하는 망언을 남겼다

무책임한 말을 SNS에 남겼다

이태원역 추모 공간(좌), 김성회 전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우) ⓒ뉴스1
이태원역 추모 공간(좌), 김성회 전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우) ⓒ뉴스1

김성회 전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희생자와 그 가족을 탓하는 망언을 남겼다.

김 전 비서관은 3일 페이스북에 "부모도 자기 자식이 이태원 가는 것을 막지 못해놓고... 이태원 '골목길에 토끼몰이하듯이 몰아넣었다'는 표현이 나오는 것인지"라고 부모의 탓을 하는 글을 남겼다. 참사 컨트롤 타워 부재와 경찰의 부실했던 초동 대처 등이 드러나고 있는데, 156명이 목숨을 잃은 이태원 참사의 책임을 희생자와 그 가족들에게 전가하는 모습.

김 전 비서관은 "매번 무책임한 개인들의 모습", "이것을 당연한 생각인 양 부추기는 언론의 논조"를 비난하며 "이런 남 탓과 무책임한 모습이 반복되는 한, 참사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참사의 정부 책임론에 선을 긋고, 언론이 남 탓한다며 비난했다.

김 전 비서관은 "경찰의 직무유기 문제를 떠나서", "국가가 무한 책임을 지겠다는 자세도 중요하지만"이라는 단서를 달면서도, "개인이 선택한 자유의지에 대해 개인도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잊어버려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태원에 갔으니, 이태원에서 일어난 참사에 대해서도 개인이 책임져야 한다는 황당한 소리다.

김 전 비서관은 "국가의 무한책임"과 "개인의 무한 책임"을 언급하며 "두 가지 모두가 강조되지 않고, 한쪽에만 책임을 떠넘기는 절름발이 의식과 언론의 논조가 대형 참사를 반복시키고 있는 것"이라며 "투자해 놓고 손해 보면 국가에 빚 탕감해달라는 소리가 나오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페이스북 글이 기사화되자 김 전 비서관은 4일 또다시 페이스북에 망언 글을 올렸다. 김 전 비서관은 '반복되는 대형참사'에 대해 "남 탓, 국가 탓하는 언론, 정치인, 종북주사파 시위꾼"을 언급하며 "너희들이 진짜 문제"라고 비난했다. 그는 "그들이야말로 국가적 대형참사 반복의 원흉"이라고 강조했다.

 

과거에는 혐오 발언으로 논란

김 전 비서관은 2019년 6월 18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동성애는 정신병"이라고 표현하며 혐오를 드러냈고, 같은 해 9월 20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 배상금을 '밀린 화대'로 비하했다. 김 전 비서관은 과거 혐오 발언을 해명하다 결국 지난 5월 13일 종교다문화비서관직을 사퇴했다.

과거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창간한 극우성향 매체 '자유일보'의 논설위원을 맡았던 김 전 비서관. 수차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 찬양을 담은 기사와 칼럼을 썼다. 김 전 비서관은 윤 대통령을 '온달 장군', 김건희 여사를 '평강 공주'에 비유한 칼럼을 작성해 논란을 빚었다.

양아라 기자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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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회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 #이태원 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