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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외국인 중 최다 희생자가 발생한 이란 외교부 대변인이 한국 정부를 비판하자 외교부는 오히려 "유감"을 표했다

외국인 희생자는 26명으로 이 가운데 이란인 희생자가 5명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 29일, 핼러윈을 앞두고 이태원에서 발생한 참사로 156명이 숨졌다. 그중 숨진 외국인 희생자는 26명으로 이 가운데 이란인이 5명으로 가장 많았다.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교부 대변인 ⓒIslamic Republic of Iran Ministry of Foreign Affairs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교부 대변인 ⓒIslamic Republic of Iran Ministry of Foreign Affairs

이란인 희생자들은 소미에 모기미네자드, 알리 파라칸드, 아파크 래스트마네쉬, 알리레자 오울리아이, 레이힌 아타시로 핼러윈을 즐기러 이태원에 왔다가 참사를 당했다. 이중 네 명은 박사 과정생이었고, 한 명은 한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어학연수생으로 알려졌다. 희생자 중 2명은 부부였다. 

이에 31일(현지시각)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한국 정부가 무려 10만 여명의 인파가 몰린 행사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자국민이 희생됐다"고 말하며 한국 정부에 책임을 물었다. 즉, 한국 정부에 책임이 있는데, 제대로 현장 관리를 못하고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했다고 비판한 것이다. 

이태원 참사 현장에 출동한 경찰 ⓒ뉴스1
이태원 참사 현장에 출동한 경찰 ⓒ뉴스1

이란 외교부에 따르면 나세르 칸아니는 "한국이 이번 사태에 제대로 대처하고 체계적인 계획을 갖고 대응하길 바란다. 이란은 이번 참사에 한국 측에 애도를 보낸다"라고 말했다.

오히려 외교부는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교부 대변인의 말에 1일 "이란 측의 입장에 유감이다"라고 대응했다. 뉴스1에 따르면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이번 건과 관련해 이란 측을 즉시 접촉해 확인한 결과, 이란 측은 '정부 공식 입장이 아닌 개인적 언급이 기사화된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끝까지 "그럼에도 이란 측은 이런 식으로 한국 정부를 언급해서는 안 됐다며 향후 각별한 주의 및 재발 방지를 요청했다"라는 입장을 보였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에 마련된 압사 참사 추모공간 ⓒ뉴스1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에 마련된 압사 참사 추모공간 ⓒ뉴스1

이태원 참사에서 희생된 다섯 명의 이란인 중 네 명은 친구 사이였다. 한겨레에 따르면 네 명의 친구를 이번 참사로 잃은 이란인 로야는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 소미에에게 전화를 했더니 경찰이 받았어요. 그런데 행정 절차는 가족이 아니면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베스트 프렌드’인데도 행정 절차를 못 밟아준다는 게 마음에 걸려요"라며 눈물을 흘렸다.

“한국에서 공부하는 게 너무 좋다던 친구예요. 지금도 눈을 감으면 친구 모습이 생각나서 며칠 때 잠을 못 자고 있어요.”

 

 

 

안정윤 기자/ jungyoon.ahn@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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