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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참사' '사망자→ 희생자' 광주광역시가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현수막을 바꿔 달았다(사진)

작지만 큰 차이.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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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가 왜곡·축소 논란을 빚고 있는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 명칭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광주시는 2일 강기정 시장 주재로 회의를 열고 시청 시민홀 앞에 마련한 합동분향소 명칭을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로 수정하기로 했다. 시는 “참사의 사전적 의미가 ‘비참하고 끔찍한 일’이고 이태원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 역시 같은 의미여서 수정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자료사진] 강기정 광주시장. ⓒ뉴스1
[자료사진] 강기정 광주시장. ⓒ뉴스1

앞서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분향소 명칭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참사 초기 추모 분위기에 역행하는 논란이 일까 싶어 행정안전부 지침에 따랐다”며 “그러나 이태원의 참상이 경찰 초기 대응 실패가 그 원인이라는 점이 분명해진 만큼, 희생자들을 ‘제대로 추모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 시장은 “분향소 명칭을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로 하겠다. 국민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행안부는 지침을 다시 내려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광주시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 분향소 현수막이 교체되고 있다. ⓒ뉴스1
광주시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 분향소 현수막이 교체되고 있다. ⓒ뉴스1
'사고' 아닌 '참사', '사망자' 아닌 '희생자'로 고친 현수막이 광주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 분향소에 걸렸다. ⓒ뉴스1
'사고' 아닌 '참사', '사망자' 아닌 '희생자'로 고친 현수막이 광주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 분향소에 걸렸다. ⓒ뉴스1

앞서 정부는 참사 이튿날(10월30일)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번 참사의 명칭을 ‘이태원 사고’로 통일하고, ‘희생자’나 ‘피해자’ 대신 ‘사망자’ ‘사상자’ 등의 용어를 쓰도록 결정한 사실이 1일 드러났다. 전국 자치단체가 마련한 합동분향소에는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라는 펼침막이 일제히 걸렸다. 유족과 시민단체는 ‘참사’ 대신 ‘사고’, ‘희생자’ 대신 ‘사망자’로 표기하라는 지침도 정부 지침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겨레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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