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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압사 참사 당일, 현장에 배치된 경찰 인력은 200명도 아닌 137명이었다(경찰청 발표)

행정안전부 장관이라는 사람부터 현실을 전혀 모른다.

이태원 압사 참사 현장. ⓒ뉴스1
이태원 압사 참사 현장. ⓒ뉴스1

10월 마지막 주말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이태원 압사 참사는 막을 수 있는 사고였을까. 

31일 오전 6시 기준, 이태원 압사 참사로 154명이 목숨을 잃었다. 중상자는 33명, 경상자 116명이다. 전문가들은 예방할 수 있었던 사고였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이거야말로 후진국형 재난이다. 사실 충분히 관리가 되고 예방할 수만 있었다면 발생하지 않거나 피해가 굉장히 줄 수도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관리가 안 됐다"라고 지적했다. 

3년 만의 실외 '노마스크' 핼러윈에, 서울 이태원에는 최대 10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현장을 안전하게 지켜줄 경찰 인력은 겨우 137명에 그쳤다. 이태원 압사 사고 직후 온라인을 중심으로 현장에 투입된 경찰이 200명이라는 소문이 돌았지만, 실제로는 한참 모자랐던 셈이다. 

 

수치로도 확인되는 경찰의 안일한 대응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에 출입통제선이 설치됐다. 2022.10.30 ⓒ뉴스1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에 출입통제선이 설치됐다. 2022.10.30 ⓒ뉴스1

경찰의 사전 대응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경찰은 해명에 나섰다. 지난 30일 서울경찰청은 "올해는 지구대·파출소 인력을 증원하고 경찰서 교통·형사·외사 기능으로 합동 순찰팀을 구성, 시도경찰청 수사·외사까지 포함해 총 137명을 배치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찰청은 "핼러윈 대비 경력의 경우 코로나19 이전인 2017~2019년에는 경찰관을 34~90명 수준에서 동원했다"라고 덧붙였는데, 예년보다 신경 썼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아쉬운 점은 여전하다. 사고 당일 투입된 경찰 인력은 수사 50명·지역 경찰 32명·교통 26명 등이었다. 여기서 질서유지와 안전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지역 경찰은 2019년(39명), 2018년(37명)보다 적었다. 

 

3년 전보다 이태원 방문객 ↑

이번 핼러윈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후 처음으로 맞이한 핼러윈이었던 데다가, 최근 MZ 세대를 중심으로 핼러윈을 즐기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이태원 방문객이 늘어날 것은 자명했다.

실제로 압사 사고가 발생한 지난 29일 6호선 이태원역을 이용한 사람은 13만명 131명(승차 4만8558명·하차 8만1573명)으로 집계됐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없었던 지난 2019년, 핼러윈을 앞둔 토요일에는 9만6463명(승차 3만8619명·5만7844명)이 이태원역을 이용했다. 

 

현실을 전혀 모르는 행안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뉴스1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뉴스1

경찰의 안일한 인식은 행정안전부 장관의 입에서도 고스란히 확인된다.

이상민 장관은 3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긴급회의 브리핑 과정에서 “저희가 파악하기로는 코로나19가 풀리는 상황이 있었지만, 예년의 경우하고 비교해서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였던 것은 아니다” “통상과 달리 경찰이나 소방 인력이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지금 파악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도혜민 기자 hyemin.d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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