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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안아주면서…!!” 진선규의 청룡영화상 수상 당시 아내 박보경이 슬쩍 속삭인 한마디는 줄줄 흐르던 눈물도 ‘뚝’ 그칠 만큼 진짜다

"정신차려."

청룡영화상 수상 당시 아내 박보경한테 '정신차려!'라는 말을 들은 진선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배우 진선규가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을 받았을 당시를 떠올렸다. 첫 수상에 자칫하면 마음이 붕 뜰 수도 있는 상황, 이때 진선규를 다잡아 준 건 아내 박보경의 냉수마찰 같은 한마디였다. 

26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 특집으로 진행된 가운데 진선규가 자기님으로 등장했다. 진선규는 2017년 영화 ‘범죄도시’로 많은 이들에게 얼굴을 알렸으나, 2004년부터 이미 극단 생활을 시작해 대학로에서는 베테랑 배우로 활약 중이었다. 

그는 ‘범죄도시’ 전과 후로 달라진 점에 대해 “많은 분들이 많이 알아봐주셨고, 물질적인 부분에서도 아내랑 가격 안 보고 골라보기도 했다. 그리고 후배들에게 무언가를 사줄 수 있을 때, 예전엔 못 했던 것들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변화다. 지금도 그렇게 유지할 수 있다는 것 자체도 좋다”라고 털어놨다. 

오랜 무명생활 끝에 영화 '범죄도시'로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곧이어 진선규의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 수상 직후 화제를 모았던 소감이 언급했다. 당시 그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저는 저 멀리 우주에 있는 좋은 배우라는 목표를 향해서 조금씩 나아가는 배우가 되겠다”라는 소감을 전한 바 있다. 

진선규는 “그때 후배들의 말을 들어보면 대학로가 들썩였다더라”며 “극단 식구뿐만 아니라 대학로에 ‘와’ 하는 소리가 들렸고, 대학로의 파장이 너무 행복했었다고 했다”면서 “그런데 난 아직까지 그때 수상 소감을 한번도 못 봤다. 이상하게 부끄럽기도 하고, 상을 받고 나서 조리 있게 소감을 말하고 싶었는데 바보처럼 하고 내려온 게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다. 내 느낌은 계속 그랬다”라고 토로했다. 

노 젓기 전에 지도를 다시 보자는 생각을 했다는 진선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노 젓기 전에 지도를 다시 보자는 생각을 했다는 진선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그런 진선규가 수상 직후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물 들어왔을 때 노 저어라’ 였다. 이에 대해 그는 “그때 어떤 인터뷰에서 ‘너무 갑자기 물이 들어왔는데, 갑자기 노를 저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라고 과거를 떠올렸다. 

그는 “아직 어디로 정확히 가야 할지도 모르는데, 배 띄워놓고 노만 젓다 보면 뱅글뱅글 돌기도 하고 딴 데도 가기로 하더라”며 “고심 끝에 ‘노 젓기 전에 지도를 다시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가 가야할 방향도 보고, 배도 넓혀서 동료들도 태워서 같이 가는 게 좋을 것 같았다. 그때는 사실 시선이 주목되고 갑자기 나의 위치가 달려져 있는 모습이 좀 무서웠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유재석이 “그때 솔직히 정신을 차려야 한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나를 가만두지 않는다”라며 크게 공감하자, 진선규는 “시상식에서 수상했을 때 아내가 날 안아주면서 ‘오빠, 정신차려’ 이렇게 말했다. 아내의 직언 덕분에 모든 부분에 있어서 ‘정신을 차려야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은혜 프리랜서 기자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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