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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슨 포드가 38년 만에 함께 영화 '인디아나 존스'에 출연한 아역배우를 봤을 때 보인 반응은 너무 따뜻하다

키 호이 콴은 12살의 소년으로 주연 해리슨 포드 옆에서 '쇼트 라운드' 역을 맡았다.

해리슨 포드와 키 호이 콴의 만남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베트남계 미국인인 배우 키 호이 콴은 어린 시절 '인디아나 존스'와 '구니스'에 출연해 미국 내에서 가장 사랑받는 아역 배우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북미에서 1984년 개봉한 '인디아나 존스'에서 당시 키 호이 콴은 12살의 소년으로 주연 해리슨 포드 옆에서 '쇼트 라운드' 역을 맡아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다.

'인디아나 존스와 마궁의 사원'에서 해리슨 포드와 아역 시절 키 호이 콴 ⓒ루카스필름
'인디아나 존스와 마궁의 사원'에서 해리슨 포드와 아역 시절 키 호이 콴 ⓒ루카스필름

아역 스타 시절을 보낸 후 키 호이 콴은 성인이 되어가면서 점점 할리우드에서 아시아계 배우로서의 한계를 느꼈다. 가끔 배우로 활동을 하긴 했지만 그는 스포트라이트를 뒤로하고 스턴트 코디네이터로 새로운 경력을 쌓아갔다. 

자연스럽게 스포트라이트와는 멀어지며 해리슨 포드와의 인연도 끊긴 듯했다. 그런데 38년 만에, 51세가 된 키 호이 콴이 여전히 인기 스타인 해리슨 포드와 만난 것이다. 

해리슨 포드와 키 호이 콴이 다시 만난 건 순전히 우연이었다. D23 엑스포 행사에 두 사람이 서로 다른 일로 참석한 것이다. 욕타임스 기자 카일 부캐넌에 따르면 키 호이 콴은 "해리슨 포드가 날 알아보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그가 나를 봤을 때, 나는 아직 어린아이였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D23 엑스포에 참석하고 있었는데, 해리슨 포드가 온다는 소리를 들었다. 이 행사에는 정말 많은 배우와 감독들이 참석하고 있었다. 한 직원이 내게 '해리슨 포드가 근처에 있는데, 혹시 만날래요?'라고 물었다." 키 호이 콴의 말이다.

우연히도 해리슨 포드가 D23 엑스포에 참석한 이유는 2023년 개봉 예정인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다섯 번째 신작 홍보를 위해서였다. 

키 호이 콴은 해리슨 포드를 만나기 전 극도로 긴장한 사실을 전했다.

"전혀 계획된 일이 아니었다. 해리슨 포드가 날 못 알아보고 그냥 팬으로 생각하면 어떡하지? 걱정했다. 직원이 알려준 장소로 갔는데, 해리슨 포드가 가까워질수록 긴장했다. '아마 해리슨은 내가 팬이라고 생각하고 더 이상 다가오지 말라고 할 거야'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해리슨이 먼저 나를 가리킨 게 아닌가."

'인디아나 존스와 마궁의 사원'에서 해리슨 포드와 아역 시절 키 호이 콴 ⓒ루카스필름
'인디아나 존스와 마궁의 사원'에서 해리슨 포드와 아역 시절 키 호이 콴 ⓒ루카스필름

해리슨 포드는 키 호이 콴을 보자 "당신이 쇼트 라운드인가요?"라고 바로 물었다.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키 호이 콴을 잊지 않은 것이다. 

"그 순간 바로 1984년 어린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나도 '맞아요 인디(인디아나 존스 애칭)'라고 답했다." 키 호이 콴은 이후 해리슨 포드가 더 가까이 오라고 말한 후 안아준 사실을 전했다. 

최근 키 호이 콴은 최근 할리우드의 주목을 받은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서 주연 배우 양자경의 남편으로 다시 화려하게 배우로 컴백한 상황이라 더 특별한 만남이었다.

키 호이 콴이 다시 연기를 하고 싶어진 계기는 계기는 바로 양자경이었다. 양자경을 비롯한 다양한 아시아계 배우들이 활약한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을 보고 다시 연기에 욕심이 생긴 것이다.

무대 뒤에서도 행복했지만, 다시금 아시아계 동료 배우들과 함께 활약하고 싶었던 그는 친구에게 자신의 에이전트가 되어줄 것을 부탁했다. 그리고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오디션을 제안받아 성공적인 컴백을 성사시켰다.

키 호이 콴은 스턴트 코디네이터였던 만큼 화려한 액션도 눈에 띄고, 성룡과 닮은 외모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국내에서는 이동진 평론가가 올해 '헤어질 결심' 다음으로 평점 5점을 준 두 번째 영화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후 디즈니+의 오리지널 드라마 '로키' 시즌 2에도 출연을 앞두고 있어, 앞으로 더 많은 활약이 기대된다. 

 

 

안정윤 기자: jungyoon.ahn@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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