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첫째 아이 자폐 판정 받았다”는 주호민이 ‘우영우’에 콕 찝어 지적한 부분은 솔직히 맞는 말인데, 더 멀리 숲을 내다보게 해준다

“장애인 주변 사람의 롤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네 살쯤 됐을 때 자폐 판정을 받은 주호민의 첫째 아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네 살쯤 됐을 때 자폐 판정을 받은 주호민의 첫째 아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웹툰 작가 주호민이 자폐 판정을 받은 첫째 아들을 언급하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시청한 솔직한 소감을 밝혔다. 

19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죽어야 사는 사람’ 특집으로 진행된 가운데 주호민이 자기님으로 등장했다. 앞서 주호민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첫째 아들의 자폐증을 고백해 많은 응원을 받았던 상황. 

이날 주호민은 “‘신과 함께’가 (영화화 되면서) 대박을 치던 시기, 내 인생은 굉장히 힘든 시기였다”면서 “그때가 2017~2018년 정도였다. 첫째 아이가 2013년생인데, 4살이 됐을 때 자폐 판정을 받았다. ‘신과 함께’가 엄청 터졌을 딱 그 시기”라고 말문을 열었다. 

'신과 함께'가 대박났던 시기, 주호민은 아들의 자폐 판정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신과 함께'가 대박났던 시기, 주호민은 아들의 자폐 판정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이어 그는 “밖에 나가면 ‘축하한다’ ‘좋겠다’ 축하가 쏟아졌지만, 집에 들어가면 아내와 둘이서 앉아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되지’ 이런 생각을 했다”라며 “나는 그 순간에 ‘인간 주호민이 쓰러지고, 그때서야 비로소 아빠 주호민이 일어났다’는 것을 느꼈다. 그때부터는 아이한테 많은 신경을 쓰면서 살아왔다”라고 덤덤하게 털어놨다.  

그러나 방송에서 첫째 아들을 언급한 적이 없었던 주호민. 그는 “주변의 친구들이나 지인들은 알지만, 굳이 방송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라며 “어느 날 아내가 방송에서 왜 둘째 아이만 이야기를 하느냐고 묻더라. 은연중에 ‘굳이 (사람들에게 첫째 아들 이야기를)?’ 이런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 그때 좀 부끄러웠고, 왜 숨기고 있지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진행하던 라디오 방송에서 이야기를 꺼냈다”라고 전했다. 

또한 첫째 아들에 대해서는 “밝고 사람을 좋아하지만 표현이 서툴다. 그래서 사람들한테 다가가지만, 그만큼의 반응은 오지 않기 때문에 외로워 보인다. 보고 있으면 가슴이 아프고 항상 안아주고 싶은 친구”라고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시청한 솔직한 소감을 밝혔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시청한 솔직한 소감을 밝혔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주호민은 최근 인기리에 방영됐던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너무 재미있게 봤다. 자폐 스펙트럼에 대한 이해를 도운 너무 좋은 드라마”라면서도 “아쉬웠던 점은 주변 사람들이 너무 천사밖에 없더라. 너무 친절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게 판타지처럼 느껴졌지만, 시청자들에게 장애인 주변 사람의 롤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너무 좋게 본다. 나도 이런 이웃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면, 정말 최고의 의미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서은혜 프리랜서 기자 huffkorea@gmail.com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