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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령님께 충성하고 있다"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은 과거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에게 모욕적인 발언을 했고, 이들은 국감장에서 만났다

자나 깨나 말조심!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경사노위·중앙노동위원회·최저임금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좌),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우) 출처: 뉴스1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경사노위·중앙노동위원회·최저임금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좌),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우) 출처: 뉴스1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김문수 위원장은 과거에 자신이 '종북'으로 비난했던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을 12일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증인과 의원으로 마주했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윤건영이 종북 본성을 드러내고 있다.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반미, 반일 민족의 수령님께 충성하고 있다"라는 김 위원장의 과거 발언을 언급하며 "생각에 변함이 없냐"고 따져 물었다. 

윤 의원의 질문에 김 위원장은 "그 점은 맥락을 봐야겠다"며 대답을 피했다. 이에 윤 의원은 "맥락이 아니라 글에 이렇게 나와 있다"며 "생각의 변함이 없으신가 물었다"고 재차 답변을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물러섬 없이 검토를 해봐야 한다며 "제 생각이 어떻게 표현됐는지 구체적으로 봐야지 답변드릴 수 있다"고 답변을 거절했다. 

 

생각에 변함이 없는 김문수의 사과 아닌 사과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경사노위·중앙노동위원회·최저임금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사 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2021.10.12. 출처: 뉴스1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경사노위·중앙노동위원회·최저임금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사 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2021.10.12. 출처: 뉴스1

결국 질의는 멈췄고, 파워포인트 화면을 띄우며 김 위원장의 발언을 보여줬다. 화면을 주의깊게 응시하던 김 위원장은 "저런 점도 있는 측면이 있다고 저는 생각한다"며 "그러나 딱 잘라서 말씀 드리기 보다는 문제가 있는 점이 많이 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답변이 끝나기도 전에 여야 의원들 간에 고성이 이어졌다.  

윤 의원은 "지금 어지간하면 넘어가려고 했는데 사람에 대해서 이런 평가를 받고 국정 감사를 한다는 거 자체가 저는 도저히 용납될 수가 없다"며 "특히 국감장의 증인으로 나온 사람이 국회의원에 대해서 수령께 충성하는 사람이다. 나는 그 생각을 바꿀 수 없다라는 말은 이게 무슨 말입니까? 국정 감사 받지 말겠다는 말이지 않냐"고 질타했다. 

윤 의원은 "저에 대한 인격적 모독에 대해서는 분명한 사과가 있어야 한다"며 "사과 없이는 국정감사 질의를 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결국 파행 끝에 김 위원장은 윤 의원에게 사과를 했고, 국감이 재개될 수 있었다.  

 

"장관급 인사가 종북몰이, 윤 정부의 수준"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경사노위·중앙노동위원회·최저임금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과거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한 후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2.10.12.출처: 뉴스1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경사노위·중앙노동위원회·최저임금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과거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한 후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2.10.12.출처: 뉴스1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정감사 준비에 고생하신 동료 의원님들과 보좌진들에게 미안하지만, 사과 같지 않은 사과로 국정감사를 재개하는 것도 동의되지는 않았다"며 깊은 유감을 표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저 개인에 대한 모욕이어서가 아니"라며 "노사정 대화를 총괄하는, 장관급 경사노위 위원장이 대체 어느 시대에서 온 사람인지 충격적이어서"라고 말했다. 또한, "아직도 '주사파', '종북', '수령님께 충성' 운운하면서 틈만 나면 색깔론을 휘두르는 사람이, 심지어 그 소신이 무엇이 잘못인지조차 모르는 사람이, 대체 어떻게 2022년 대한민국의 장관급 인사로 임명될 수 있는지가 참담해서"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오늘의 사과가 오늘 이 순간을 넘기기 위한 것이었는지, 진정성 있는 반성이었는지는 곧 드러나리라 생각한다"며 "만약 종북 몰이와 색깔론으로 돌아간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법적 조치를 포함해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경사노위·중앙노동위원회·최저임금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은주 정의당 비대위원장의 질의 화면을 바라보고 있다. 2022.10.12. 출처: 뉴스1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경사노위·중앙노동위원회·최저임금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은주 정의당 비대위원장의 질의 화면을 바라보고 있다. 2022.10.12. 출처: 뉴스1
이은주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경사노위·중앙노동위원회·최저임금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에게 민주노총에 대한 발언에 사과를 촉구하며 빨간색 카드를 들어보이고 있다. 2022.10.12. 출처: 뉴스1
이은주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경사노위·중앙노동위원회·최저임금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에게 민주노총에 대한 발언에 사과를 촉구하며 빨간색 카드를 들어보이고 있다. 2022.10.12. 출처: 뉴스1

한편, 이날 국감에서는 김 위원장의 과거 반노동 막말들도 함께 소환됐다. 이은주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김 위원장에게 민주노총에 대한 과거 막말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며 레드 카드를 들어보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과거 노동자들을 향한 막말에 대해선 "자극적인 것만 잘랐다"며 "막말이라고 하는데 그 부분은 상당한 논의가 필요하고 무조건 사과하라는 건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양아라 기자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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