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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살이 돼서야 걷기 시작" 이 남성은 다운증후군을 가진 사람 중 최초로 철인 3종 경기 월드 챔피언십에서 완주했다 (영상)

철인 3종 경기를 16시간 31분 27초 만에 완주했다.

미국의 크리스 니킥(23)은 다운증후군을 가진 운동선수 최초로 지난 6일(현지시각) 하와이에서 열린 철인 3종 경기 월드 챔피언십에서 완주하며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수영 중인 크리스 /출처: Tom Pennington/Getty Images for IRONMAN
수영 중인 크리스 /출처: Tom Pennington/Getty Images for IRONMAN

크리스는 16시간 31분 27초 만에 완주했다. 올림픽 공식 사이트에 따르면 크리스는 수영, 사이클, 달리기를 모두 성공적으로 해내며 주어진 17시간 안에 완주했고, 49명의 선수들을 앞지른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다운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은 선천적으로 전신의 근육 긴장이 저하하고 근력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크리스는 "주류 스포츠에서 나처럼 다운증후군을 가진 사람을 본 적이 드물다. 그걸 바꾸고 싶었다. 달리기를 통해 인생이 바뀌었다. 그리고 모든 사람에게, 당신도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웃사이드온라인에 따르면 철인 3종 경기 전문 아나운서 마이크 라일리는 크리스의 완주 장면을 보며 "다운증후군을 가진 아이들을 키우는 전 세계 모든 부모의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며 "이제 확실히 알 것이다. (다운증후군을 가진 사람이라도) 무엇이든 가능하는 사실을"이라고 말했다.

크리스와 그의 여자친구 / 출처 : Tom Pennington/Getty
크리스와 그의 여자친구 / 출처 : Tom Pennington/Getty

크리스는 어린 시절부터 스포츠를 좋아했지만 철인 3종 경기를 시작한 건 4년 전부터였다. 그는 만약 철인 3종 경기를 완주할 수 있다면 더 큰 인생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아빠와 함께 훈련을 시작했다.

그의 꿈은 독립해서 살고, 결혼을 하고, 자신의 가정을 꾸리는 것이었다. 현재 그는 에이드리엔 번이라는 여성과 사귀고 있다. 경기 당일 에이드리엔도 결승선을 통과한 크리스를 진심으로 축하해 줬다. 

훈련 과정은 절대 쉽지 않았다. 하루에 3~4시간 매일 주 6일 훈련했다. 근력 운동과 요가를 병행했다. 그 누구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근육 긴장 저하를 앓는 크리스에게는 더 힘든 과정이었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선천적으로 심장 기능, 청각에 문제가 있었고 여러 번의 수술을 받아야 했다. 생후 5개월 만에 심장 수술을 받아야 했고 신체가 너무 허약해 균형을 잡기 힘들어서 4살이 돼서야 혼자 힘으로 걸을 수 있었다.

또 어린 시절 크리스는 음식을 먹다가 질식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6살까지도 이유식을 먹어야 할 정도로 신체적으로 약했다. 당시 그런 그가 철인 3종 경기 선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다운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에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새로운 문을 여는 계기가 되고 싶다. 그리고 다운증후군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싶다. 만약 다운증후군을 가진 사람을 본다면 피하거나 시선을 돌리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안정윤 기자: jungyoon.ahn@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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