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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고 보면…” 박은빈이 자신을 사랑해야겠다고 느낀 결정적 순간은, 이렇게 말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을지 오랜 여운이 남는다

“어떤 상황에서든 내가 나를 뒤로 하는 게 과연 맞을까?”

한때는 주변의 소리에 흔들린 적도 있지만, 이제는 자신을 사랑하게 된 박은빈. 출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한때는 주변의 소리에 흔들린 적도 있지만, 이제는 자신을 사랑하게 된 박은빈. 출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배우’라는 한길을 27년 동안 꾸준하게, 때론 묵묵하게 걸어온 박은빈이 자신을 사랑해야겠다고 느낀 결정적인 순간은 언제였을까? 

5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한우물’ 특집이 진행된 가운데, 최근 종영한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신드롬을 일으킨 박은빈이 자기님으로 등장했다. 

이날 유재석은 5살이란 어린 나이에 연예계에 데뷔해 한우물만 파온 박은빈에 대해 “사춘기 등의 시기도 연기를 하면서 겪은 거 아니냐. 그럴 때도 ‘다른 길을 찾아봐야겠다’ ‘더 이상 여기는 못 있겠다’ 이렇게 한번도 흔들린 적이 없나?”라는 질문을 건넸다. 

자신을 잘 살폈던 순간들은 박은빈이 스스로를 아낄 수 있는 자양분이 되었다. 출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자신을 잘 살폈던 순간들은 박은빈이 스스로를 아낄 수 있는 자양분이 되었다. 출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잠시 생각을 한 박은빈은 “현재 시점에서 보면 한우물을 판 게 맞지만, 어렸을 때부터 한우물을 파야겠다는 생각은 안 했던 것 같다”라며 “언제든 내가 상처를 받거나, 이 길이 아니라고 판단이 들 때면 다른 일을 할 수 있도록 기반을 잘 쌓아나가야겠다는 생각을 오히려 가졌던 것 같다”라고 덤덤하게 털어놨다. 

이어 꾸준할 수 있었던 비결로 “나에게 맞는 길을 찾고 싶어서, 항상 내 안의 소리를 들은 것”이라며 “(배우이기에)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어떤 개념이 잡히기 전부터 다른 삶을 살아오는 게 익숙했다. 작품 속에서는 작품이 기승전결을 맺고 완결이 되지 않나. 완성된 캐릭터를 보내줘야 하는 게 항상 내 몫이었다면, ‘지금 나는 어떤 상태인가?’가 늘 궁금했던 것 같다. 지나고 보면 그런 식으로 나를 잘 살폈던 게 나를 아끼는 방법이 됐다. 그래서 포기하고 싶은 순간까지는 안 갈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나를 뒤로하는 게 과연 맞을까?' 이런 의문이 든 순간 스스로를 사랑하게 됐다. 출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나를 뒤로하는 게 과연 맞을까?' 이런 의문이 든 순간 스스로를 사랑하게 됐다. 출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그러나 사실 많은 이들이 내 안의 소리 보다, 주변에 소리에 쉽게 흔들리곤 한다. 이에 대해 박은빈은 “내가 내 마음을 잘 챙기지 못했을 시절, 항상 타인의 이야기나 시선으로 인해 상처를 받았다. 이해가 안 되면 이해를 안 하고 넘어갔으면 좋았을 걸, 항상 뭔가를 이해하고 싶어서 나를 탓하는 게 있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문득 ‘어떤 상황이었든, 어떤 사연이든 내가 나를 뒤로하는 게 과연 맞을까?’ 이런 의문이 들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어쩌면 타인의 시선과 평가를 넘어서, 또 다른 또 자기 재단을 하고. 그런 희생양을 내가 자처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그때부터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어야겠다 싶었고, 거기서부터 편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단단한 속내를 전했다. 

 

서은혜 프리랜서 기자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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