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사랑에 당신의 행복을 희생시켜서는 안 된다" 유해한 관계란 무엇이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美 타임이 정신건강 전문가의 조언을 구했다

때로는 더 나은 자신을 위한 결단이 필요한 법이다.

기사와 관계없는 자료사진. 출처: MBC '내 이름은 김삼순', MBC '하늘재 살인사건' 갈무리.

관계는 힘들 수밖에 없다. 사랑이라는 감정에 기반한 연인 사이라면 더더욱. 하지만 유지하기 힘든 사이라고 해서 그 관계가 당신을 망쳐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나를 해칠만큼 유해한 관계는 끊어내는 쪽이 힘겹게 이를 유지하는 쪽보다 낫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이 관계가 내게 독이 되는지는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다음은 유해한 관계와 이를 해결하는 방법에 대한 타임의 설명이다. 

 

유해한 관계란?

미국의 심리학자 릴리언 글라스는 1995년 책 '유해인간(Toxic People)'을 통해 유해한 관계란 "서로를 지지하지 않고, 갈등이 있거나, 한 사람이 상대방을 힘들게 하는, 존중과 결속력이 없는 관계"라고 정의했다. 

물론 모든 인간관계에는 우여곡절이 있기 마련이지만, 유해한 관계에는 부정적인 순간이 긍정적인 순간보다 더 많기에 힘들고 지치는 감정이 지속된다. 미국 가정의학 전문의 크리스틴 풀러 박사는 이런 관계는 정신적으로, 감정적으로, 그리고 육체적으로도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계속해서 상대방을 힘들게 하는 행위엔 대부분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때로는 그 이유가 무의식에서 비롯되어 자신마저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풀러 박사는 과거 유해한 관계를 가진 적 있는 사람이나, 어린 시절 충분한 애정을 못 받은 이, 혹은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등 불안정한 마음 상태를 가진 사람들이 이 관계 속 가해자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때로는 단순히 맞지 않는 상대를 만났다는 사실이 유해한 관계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 관계를 리드하는 사람이 있으면, 리드당하는 사람도 있기 마련인데 만약 리드하는 사람만 둘이라면 그 관계에는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 글라스의 설명이다.

 

유해한 관계의 예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유해한 관계의 가장 심각한 예시는 물론 폭력, 학대 등의 괴롭힘이 있겠지만, 이런 관계의 지표는 대부분 더욱 미묘하기 마련이다. 

이를 판단하기 가장 좋은 기준은 지속되는 불행에 있다. 만약 그 사람과의 만남이 더 이상 기쁘지 않고 계속해서 슬프거나, 불안하고 체념하게 만든다면 이는 독이 될 수 있다. 행복해 보이는 다른 커플을 부러워하는 것도 당신이 유해한 관계에 몸담고 있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 

이 관계의 문제점은 해로운 감정이 단순히 연인과의 갈등에서 끊기지 않고, 당신의 정신건강에도 문제를 끼친다는 점에 있다. 연인으로부터 유래된 불안정한 감정은 우울증이나 불안증, 식이장애를 초래할 수 있음은 물론 자존감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빠져나오는 것이 방법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만약 당신이 위와 같은 피해를 겪었다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능한지 판단 내리는 것이 우선이다. 관계에서 비롯된 우울증이나 트라우마가 내 상태에 영향을 미친다면, 전문가의 치료를 받으며 두 사람 사이의 관계를 개선해나가야 한다. 글라스 박사는 문제의 근원에 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도, 때로는 관계를 마무리 짓고 상대방을 떠나는 것이 답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상대방이 왜 유해했는지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굳게 믿는다"는 글라스 박사는 "어쩌면 당신은 이를 떠안고 갈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며 경고했다. 그는 이어 "(그럴 수 없다면) 관계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우리 자신을 힘든 위치에 놓지 말자"며 조언했다. 

한때 힘들었던 관계를 벗어나 안정을 되찾았다는 갬블 씨는 "사랑이 당신의 평화를 빼앗아서는 안 된다. 결코 당신의 기쁨을 빼앗아서도 안 되며, 행복을 희생시켜서는 안 된다"며 "긍정적인 일보다 부정적인 일이 많다면, 무언가는 바뀌어야 한다"는 조언을 남겼다. 물론 사람 인연을 어떻게 단칼에 끊어낼 수 있겠냐마는, 때로는 더 나은 자신을 위한 결단이 필요한 법이다.

 

문혜준 기자 hyejoon.moon@huffpost.kr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