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추석 당일, 강화도 갯벌에서 발견된 하반신 시신이 국과수 DNA 분석 결과 ‘가양역 실종 20대 남성’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아직 범죄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

지난달 서울지하철 9호선 가양역 인근에서 실종된 20대 남성 A씨. 출처: 뉴스1, 온라인 커뮤니티 
지난달 서울지하철 9호선 가양역 인근에서 실종된 20대 남성 A씨. 출처: 뉴스1, 온라인 커뮤니티 

추석 당일 인천 강화도 갯벌에서 발견된 시신이 지난달 서울지하철 9호선 가양역 인근에서 실종된 20대 남성과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해양경찰서는 지난 10일 인천 강화도 불은면 광성보 인근 갯벌에서 발견된 시신의 DNA를 분석한 결과, 가양역 실종자 A씨(25)로 확인됐다고 29일 밝혔다. 경찰 측은 해당 결과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부터 구두로 통보받았으며, 범죄 혐의점 등을 파악할 수 있는 부검 결과는 아직 통보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A씨의 실종 신고를 접수한 서울 강서경찰서는 현재 뚜렷한 범죄 혐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금융·통화 내역·인터넷접속·폐쇄회로(CC)TV 등을 조사한 결과 범죄와 관련된 정황은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A씨는 지난달 7일 오전 1시30분쯤 서울지하철 9호선 공항시장역 근처에서 지인들과 헤어졌다. 이후 같은 날 오전 2시15분쯤 9호선 가양역 4번 출구 CCTV(폐쇄회로TV)에 포착된 모습을 마지막으로 행방이 묘연한 상태였다. A씨는 실종 당시 오전 2시30분쯤 여자친구와 통화를 했고, 그 후로 A씨의 휴대전화는 전원이 꺼졌다. 

A씨의 실종에 가족들은 그의 사진이 담긴 전단 등을 제작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공유하며 제보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실종 한 달여 만인 지난 10일 오후 1시46분쯤, 인천 강화도 불은면 광성보 인근 갯벌에서 베이지색 바지와 흰색 운동화를 착용한 하반신만 남은 시신이 낚시객에게 발견됐다. 특히 발견 당시 시신이 착용하고 있던 바지와 운동화가 A씨가 실종 당일 입었던 것과 유사하다며, A씨로 추정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에 해경은 국과수에 DNA 분석과 부검을 의뢰했고, 정확한 부검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출처: 뉴스1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출처: 뉴스1

한편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26일 KBS ‘용감한 라이브’ 출연해 해당 사건에 대해 “확인 절차가 필요하겠지만 범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려워 보인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교수는 “시신으로 발견됐다는 사실 자체로 범죄 피해를 염두에 두는 건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신 훼손을 세세하게 분석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찰의 초동수사 지연에 대해서는 “성인 실종의 경우 가출로 많이 간주한다”며 “A씨는 자기결정권이 있는 20대 중반 남성이기 때문에 수사대상이 되진 못하고, 처음부터 가출 처리가 된 것 같다”고 질타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은혜 프리랜서 기자 huffkorea@gmail.com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사회 #가양역 #실종자 #강화도 #하반신 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