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믿을 수 없다" 자신을 애니메이션 주인공으로 생각하는 英 뇌성마비 환자에 트럭운전사가 전한 따뜻한 선물

아렉스 체스터스는 택배 회사 로열 메일의 직원을 '행복배달부 팻 아저씨'라고 생각했다.

알렉스 체스터스, '행복배달부 팻'. 출처: 대런 체스터스, BBC One.
알렉스 체스터스, '행복배달부 팻'. 출처: 대런 체스터스, BBC One.

영국의 뇌성마비 환자 알렉스 체스터스는 일주일에 두세 번 다리 위에서 도로를 지켜본다. 택배 트럭이 지나갈 때마다 손을 흔들며 운전자를 반겨주는 것이 그의 일상이다. 영국의 애니메이션 '행복배달부 팻 아저씨'가 지나간다고 생각해서 하는 행동이다.

그런 알렉스를 의식한 듯, 알렉스가 매일 있던 자리에는 어느 날 트럭 장난감과 손편지가 놓여 있었다. 알렉스에 대한 운전기사의 선물이었다.

BBC에 의하면 알렉스는 몸상태때문에 오래 걷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주일에 두세 번 아버지 대런과 다리 위로 올라간다. 동생 윌에 따르면 빨간색을 좋아하는 알렉스는 영국의 택배회사 로열 메일(Royal Mail)의 화물차를 볼 때마다 '행복배달부 팻 아저씨'라고 생각하며 반긴다고.

윌은 "만약 운전자들이 경적을 울리거나, 불빛을 깜빡거리는 등 알렉스를 봤다는 신호를 보내면 알렉스는 무척이나 좋아한다"고 말하며 택배차에 대한 알렉스의 사랑을 밝혔다. 

운전기사의 편지. 출처: 대런 체스터스.
운전기사의 편지. 출처: 대런 체스터스.

운전기사의 선물과 손편지는 알렉스의 아버지와 할머니가 처음 발견했다. 아버지는 선물을 발견하고는 "이걸 봐, 믿을 수 없다"며 가족들에 소식을 전했다. 손편지엔 "좋은 하루 보내세요"라는 글과 함께 "저는 로열 메일을 위해 일한다. 당신과 당신의 아들을 자주 보는데, 아들분도 자신만의 차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선물한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운전기사의 따뜻한 선물에 감동받은 알렉스의 가족은 페이스북에 위와 같은 사실을 업로드했고, 이는 약 87,000개의 좋아요를 받으며 로열 메일 측의 귀에도 들어갔다. 로열 메일 측은 "우리의 동료가 따뜻한 친절을 보여 기쁘다"며 "현재 알렉스가 로열 메일의 현장을 방문하고 우리의 차를 가까이서 볼 수 있도록 약속을 잡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며 훈훈함을 더했다.

 

문혜준 기자 hyejoon.moon@huffpost.kr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