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코요태 멤버 신지가 과거 엄청난 양의 스케줄을 소화하며 겪은 고충을 토로했다. 화장실에 갈 잠깐의 시간조차 없었던 것은 물론, 관객들이 신체를 만지는 심각한 상황까지 내몰렸다.
21일 방송된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는 24년차 최장수 그룹 코요태 멤버 신지, 김종민, 빽가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신지는 “1998년에 데뷔했다. 그때는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을 만큼 바빴다”면서 힘들었던 과거의 기억을 꺼냈다.
그는 “그때는 스케줄이 하루에 13~15개였다. 화장실이 가고 싶은데, 시간이 없으니까 못 가게 하더라. 스케줄이 하나가 밀리면 뒤로 쭉쭉 밀리니까. 스타일리스트 언니랑 나랑 달리는 차 안에서 울어도 안 보내줬다. 울면 메이크업을 계속 수정해줬다. 무대를 가야만 대기시간에 화장실을 갈 수 있었다. 그때 좀 많이 힘들었다”라고 털어놨다.
당시에는 나이트 행사도 많이 다녔다는 코요태. 이에 대해 신지는 “그때는 짓궂은 분들이 많아서 신체를 만지는 경우도 많았다”라며 “한 여름에도 내가 상체를 보호하려고 패딩을 입으면 밑으로 손이 들어오고 그랬다”라고 폭로했다.
신지는 또 “‘나는 노래가 하고 싶어서 가수가 됐는데, 왜 이런 지경에 내몰려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몰리는 인파에 막을 수가 없었다. 관객들이 남자 멤버들도 막 만졌다”라고 토로했고, 김종민은 “그래서 신지를 최우선으로 보호했다”라고 덧붙였다.
심지어 관객들은 멤버들을 향해 무언가를 자꾸 던지기도 했다고. 빽가는 “무대에 있으면 나한테 자꾸 100원짜리를 던지더라. 그때 신지가 힘내라고 많이 위로해줬다”면서도 “어느 순간 날아오는 게 뭔지 보였다. 바나나가 날아올 때는 잡아서 ‘잘 먹겠습니다’ 이렇게 말했다. 경험이 쌓이다 보니 유연해질 수밖에 없다”라고 전했다.
서은혜 프리랜서 기자 huffkore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