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K-뷰티에 이어 K-핫도그 열풍이 영국을 강타했다.
마리 리아즈는 영국 캠든 마켓에서 '어 K-도그 앤 쥬시'를 운영하고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다시피 리아즈의 가게는 한국식 핫도그를 전문으로 만들어 파는 곳이다.
따끈따끈한 반죽 속에 꽉 찬 치즈와 소시지. 때로는 시리얼로 라면으로 코팅되기도 하며 겉에는 케첩, 마요네즈, 머스터드 혹은 칠리소스로 범벅이 된 이 맛있는 음식을 거부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상상만 해도 군침이 도는 이 K-핫도그는 세계 어디서나 그대로 통할 것 같지만 리아즈의 이야기는 달랐다.
가디언을 통해 리아즈는 그가 영국에서 K-핫도그로 성공한 비결을 공개했다. 창업 초기 리아즈가 고민했던 것은 바로 영국인들의 입맛이었다. 한국의 전통적인 핫도그 반죽에는 설탕이 잔뜩 들어가는데 이것이 너무 달게 느껴지지 않을까 우려했다는 것이다. 또 무슬림도 고객의 다수였기에 고려해야 했다. 무슬림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데, 기존의 한국식 핫도그에는 소세지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리아즈는 현지식 K-핫도그를 개발했다. 돼지고기를 칠면조나 야채로 대체하고 반죽에 들어가는 설탕은 생략됐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리아즈는 "우리 가게 고객의 다수는 지금 버전의 핫도그를 선호하는데, 덜 달기 때문이에요"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K-핫도그만한 완벽한 축제 음식도 없다고 강조했다. "완벽한 축제 음식은 한 손에 쥐고 먹을 수 있어야 해요. 다른 한 손에는 맥주잔을 들어야 하니까요!" 디아즈의 말이다.
사실 K-핫도그도 그 기원을 둔 미국식 핫도그와는 비슷한 듯 다르다. 본래 미국식 핫도그의 반죽에는 옥수숫가루가 사용되는데 동남아시아에서는 잘 자라지 않는 작물인지라 대체재로 밀가루가 채택된 것이다. 이후 핫도그의 사이즈는 더 커지고 안에 들어가는 내용물들이 다채로워지면서 오늘날의 K-핫도그가 탄생했다.
유해강 기자 haekang.yo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