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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이어 왕위를 물려받은 찰스 3세가 즉위식에서 한껏 짜증난 모습을 보였다

찰스 3세는 영국 역사상 가장 오랜 왕위 계승 1순위였다.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서거와 동시에 왕위를 물려받은 찰스 3세. (출처: 게티, 가디언 캡쳐)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서거와 동시에 왕위를 물려받은 찰스 3세. (출처: 게티, 가디언 캡쳐)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서거와 동시에 왕위를 물려받은 찰스 3세. 현지에서는 그를 두고 ‘엘리자베스보다 인기 없는 왕’이라는 표현이 나오며 군주제 폐지에 대한 토론 열기가 뜨겁다. 특히 찰스 3세가 즉위식에서 한 감정적인 행동은 이에 기름을 부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지난 10일 (현지 시각) 찰스 3세가 즉위식에서 공식 문서에 서명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도했다. 

펜에 놓인 쟁반이 서명하는데 거슬리자 영국 국왕 찰스 3세가 얼굴을 한껏 찌푸리고 있다. (출처: 가디언 캡쳐)
펜에 놓인 쟁반이 서명하는데 거슬리자 영국 국왕 찰스 3세가 얼굴을 한껏 찌푸리고 있다. (출처: 가디언 캡쳐)

영상에서 찰스 3세는 즉위식 서명하던 중 펜이 놓인 쟁반이 거슬렸는지 얼굴을 찌푸리고 미는 시늉을 한다. 그 후에는 잉크 통을 치우라고 통을 살짝 흔든다. 그러자 수행원은 물건을 책상에서 치웠다. 짜증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모습이다. 

영국 젊은 층의 '왕실 회의론' 

찰스 3세. (출처: 게티)
찰스 3세. (출처: 게티)

찰스 3세는 영국 영사상 가장 오랜 왕위 계승 1순위였다. 영국 역사상 최장기간인 70년이라는 엘리자베스 2세의 재임 기간. 그동안 찰스 3세는 왕이 되기 위한 준비를 한 셈이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찰스 3세가 새로운 국왕이 되면서 왕실에 대한 긍정적인 여론은 세대 별로 극명하게 나뉘는 모양새다. 최근 여론 조사에서 65세 이상 노인 유권자의 78%가 그가 잘할 것이라고 했고, 젊은 유권자들은 46%만이 이에 동의했다. 이처럼 젊은 층에서는 왕실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다. 찰스 3세는 이에 맞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야 한다.

또 영국과 영국 식민지였던 호주, 캐나다, 자메이카 뉴질랜드, 파푸아뉴기니 등으로 구성된 영연방 결속력이 약화된 점도 찰스 3세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영연방이 제국주의에 기반했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영국 국왕을 계속 국가 원수로 인정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이 나오고 있다. 일부 국가는 이미 영연방과의 연대를 재고 중이다. 

엘리자베스 여왕 2세. (출처: 게티)
엘리자베스 여왕 2세. (출처: 게티)

앞으로 찰스 3세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누린 안정적인 카리스마를 유지하면서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왕이 될 수 있을지에 귀추가 쏠린다. 엘리자베스 2세는 21세기에도 영국 왕실을 유지한 큰 요인이기도 했던 만큼, 찰스 3세가 앞으로 어떤 리더십을 보여줄지는 두고 볼 일이다. 

 

김나영 기자: nayoung.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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