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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못했다" 12살에 이민 간 구영회 선수가 '연봉 337억 원' 받고 美 미식축구계에서 성공한 비결

"인종과 상관없이 재능이 있다면 빛날 수 있다."

구영회 선수 (Photo by Michael Reaves/Getty Images)
구영회 선수 (Photo by Michael Reaves/Getty Images)

12살까지 한국인 부모님과 한국에서 살다가 미국으로 이민 간 구영회는 현재 미국에서 최고의 인기 스포츠인 미식축구계의 스타다.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에서 그는 한국 이름인 'Younghoe Koo'로 등록돼 있다.

CNN에서도 구영회 선수를 주목하며 '올해 초 애틀랜타팰컨스와 5년 연장 계약을 맺었고, 리그에서 두 번째로 높은 연봉을 받는 키커'라고 소개했다.  공식적으로 연봉  2,450만 달러(한화 약 337억 원) 계약을 맺었다. 

구영회 선수가 처음부터 주목받은 것은 아니었다. 대학교에서 미식축구 팀에서 뛰며 좋은 성과를 냈지만 졸업 후 프로 팀에 입단 제의를 못 받기도 하고 겨우 입단 후에도 4주 만에 잘리기도 했다. 구영회 선수는 "이런 경험이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 줬다. 한 번 잘하고 끝이 아니라 매일 뭔가를 이루어 내고 경쟁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큰 배움이었다"라고 말했다.

구영회 선수 (Photo by Kevin Hoffman/Getty Images)
구영회 선수 (Photo by Kevin Hoffman/Getty Images)

프로 구단에서 잘린 후 구영회는 돈이 부족해 다시 엄마 집으로 가서 함께 살아야 했다. "매일 입단 연락을 기다렸지만 아무도 연락이 없다는 사실에 허무하기도 했다. 대학교만 졸업하면 다 잘 되고 뭐든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현실에서는 난 아는 게 아무것도 없었단 걸 깨닫는 시기였다."

구영회는 당신 아직 팀을 찾지 못한 다른 미식축구 선수들과 연락하며 자신이 몰랐던 점을 보완할 수 있었다. 그는 "나만 겪는 일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경쟁자들이지만 같은 경험을 공유했다"며 다른 선수들로부터도 많은 걸 배웠다고 덧붙였다."

"처음부터 다시 겸손하게 접근했다. 뭐가 잘못됐는지 검토하고 계속 질문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길게 보고 배울 게 많았다."

구영회 선수  (Photo by Mark Brown/Getty Images)
구영회 선수  (Photo by Mark Brown/Getty Images)

구영회 선수는 처음 미국에 이민 올 때 영어도 잘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미국에 적응하는 게 힘들었다"고 말했다. "친구들에게 '주말에 뭐해?'라는 말도 어떻게 문장으로 말해야 하는지 몰랐다."

"스포츠 덕에 친구를 사귀고 영어를 좀 더 빠르게 배울 수 있었다." 원래 축구를 하려던 구영회 선수는 친구들이 그가 공을 잘 찬다는 걸 보고 미식축구를 소개하면서 새로운 스포츠에 눈을 떴다. 

구영회 선수는 인종차별을 경험했지만 신경 쓰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모든 사람이 저마다 의견이 있다. 뉴군가 상처 주는 말을 한다면 무시하기로 어린 시절부터 마음먹었다. 마음을 마치 '방탄 조끼'를 입은 상태로 만들어야 외부 영향을 받지 않고 경기를 잘 뛸 수 있다. 다이어트를 할 때 음식을 선택할 때처럼 신중하게 어떤 말을 듣고, 어떤 말을 거를지 골라야 한다."

구영회 선수 (Photo by Jorge Lemus/NurPhoto via Getty Images)
구영회 선수 (Photo by Jorge Lemus/NurPhoto via Getty Images)

"아버지는 인종과 상관없이 재능이 있다면 빛날 수 있다는 걸 가르쳐 주셨다. 공을 찰 때는 백인, 흑인, 동양인 등 인종은 상관없다. 그냥 잘 찼는지 아닌지만 중요할 뿐이다."

미식축구계에는 아직 구영회 말고 성공적으로 활약한 동양인이 드문 편이다. 구영회는 "현재 미식축구계에는 다양한 배경의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다. 출신은 달라도 우리는 모두 하나의 목표를 갖고 노력한다. 성장기에 나와 같은 동양인 미식축구 선수를 본 적이 없어서 확신이 서지 않을 때도 있었다. 그렇기에 (미식축구를 하고 싶은 동양인들에게)  나 같은 성공 스토리를 들려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ATLANTA, GEORGIA - OCTOBER 31: Younghoe Koo #7 of the Atlanta Falcons looks on prior to the game against the Carolina Panthers at Mercedes-Benz Stadium on October 31, 2021 in Atlanta, Georgia. (Photo by Mark Brown/Getty Images)
구영회 선수 (Photo by Mark Brown/Getty Images)

"영어도 못하고 미국에 오기 전에는 미식축구가 뭔지도 몰랐다. 하지만 성공했고 누구나 꿈을 꾸고 계획을 세우고 노력한다면 할 수 있을 것이다."

 

 

 

안정윤 기자: jungyoon.ahn@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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