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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티머시 코디네이터 필요 없다"는 한 배우의 말에 엠마 톰슨과 레이첼 지글러 등 할리우드 대표 배우들이 반박했다

'인티머시 코디네이터'는 배우 간 신체적 접촉이나 노출 등의 장면을 촬영할 때 촬영 환경이나 배우 상태를 면밀히 파악하고 지원하는 직종.

최근 할리우드에서는 촬영 현장에서 '인티머시 코디네이터'들이 활약하고 있다. 

배우 숀 빈 출처 :  (Photo by Tabatha Fireman/Getty Images)
배우 숀 빈 출처 :  (Photo by Tabatha Fireman/Getty Images)

'인티머시 코디네이터'는 배우 간 신체적 접촉이나 노출 등의 장면을 촬영할 때 촬영 환경이나 배우 상태를 면밀히 파악하고 지원하는 직종으로 촬영 중 발생 가능한 불쾌감 등을 사전에 방지하는 일을 한다. 불과 몇 년 사이에 생겨난 신종 직종이다.

그런데 '왕좌의 게임', 드라마 '설국열차', 영화 '마션', '퍼시 잭슨과 번개 도둑' 등 다수의 작품으로 얼굴을 알린 배우 숀 빈이 "인티머시 코디네이터의 존재가 촬영 현장을 망치고 있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다.

그는 더선데이타임스를 통해 "인티머시 코디네이터가 있으면 연기의 폭이 제한된다. 그들은 배우에게 이렇게 해라, 러브씬을 찍을 때 손을 특정 부위에 놓아라 등 간섭을 한다. 연인들의 자연스러운 행동 방식이 있는데 인티머시 코디네이터들의 존재는 러브씬을 기계적이고 기술적으로 만든다. 이런 게 연기를 망친다"고 말했다. 

숀 빈은 과거 인터머시 코디네이터라는 직종이 없었을 당시에 "더 즉흥적이고 캐릭터를 충실히 표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엠마 톰슨 출처 : (Photo by Mark Sagliocco/WireImage)
엠마 톰슨 출처 : (Photo by Mark Sagliocco/WireImage)

이런 그의 말에 엠마 톰슨은 정면으로 반박했다. 최근 영화 '굿 럭 투 유, 리오 그랜드'에서 연기 40년 중 처음으로 노출 연기를 펼쳤다. 그는 “여성의 몸에 쏟아지는 사회의 기대 및 압박에 항상 맞서 왔다. 62세의 나이에 옷을 벗고 촬영하는 건 힘들었지만, 자연스러운 내 몸을 보여줬다는 것은 이 영화의 성과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엠마 톰슨은 "인티머시 코디네이터들의 존재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티머시 코디네이터의 존재는 촬영장에서 나를 더 편안하게 해주었고 안전하다고 느끼게 도움을 주고 힘든 씬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줬다. 그리고 촬영장에서 즉흥적으로 흐름에 맞기는 건 있을 수 없다. 그 자리에는 카메라 및 스태프들이 많이 있다. 마치 호텔 룸처럼 프라이버시가 지켜지는 환경이 아니다. 영화 촬영장은 항상 사람들로 둘러 쌓이고 절대 (배우 입장에서) 편안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레이첼 지글러 출처 :  (Photo by Jeff Kravitz/FilmMagic)
레이첼 지글러 출처 :  (Photo by Jeff Kravitz/FilmMagic)

엠마 톰슨 외에도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주연배우 레이첼 지글러도 트위터를 통해 목소리를 냈다. 

 

그는 "인티머시 코디네이터는 안전한 환경을 조성한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촬영할 때 인티머시 코디네이터가 있어서 매우 감사했다. 그들은 나처럼 신인 배우에게 많은 도움을 줬고 베테랑 배우들에게도 꼭 필요한 교육을 제공했다. (숀 빈이 말하는) 즉흥적인 러브씬은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 제발 정신차리세요"라고 솔직한 의견을 전했다.

SAN DIEGO, CALIFORNIA - JULY 23: Jameela Jamil attends the Marvel Cinematic Universe press line during 2022 Comic Con International: San Diego at Hilton Bayfront on July 23, 2022 in San Diego, California. (Photo by Frazer Harrison/Getty Images)
자밀라 자밀 출처 : (Photo by Frazer Harrison/Getty Images)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공개된 마블 시리즈 '변호사 쉬헐크'에서 빌런 역으로 출연하는 자밀라 자밀은 CNN에 따르면 "러브씬은 '기술적'으로 찍는 게 맞다. 배우로서 우리가 할 일은 기술적으로 러브씬을 찍으면서도 진짜처럼 실감나게 표현하는 것이다. (안전장치 없이) 아무도 즉흥적으로 다른 배우의 몸을 더듬거나 더듬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숀 빈의 말을 비판했다. 

 

 

 

 

 

안정윤 기자: jungyoon.ahn@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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