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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XX 저XX 욕먹는지 생각해 봤으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홍준표 대구시장의 태도가 싸늘하게 확 달라진 것은 이때부터다

어제의 동료가 오늘의 동료인 것은 아니다.

한때 함께 어묵먹던 사이 (출처 : 뉴스1) 

"더 이상 이준석 신드롬은 없다" 15일 홍준표 대구시장의 말이다. 홍 시장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대통령에게) 이XX 저XX 소리까지 들었다"며 눈물을 흘리자 "왜 그런 욕을 먹었는지도 생각해 봤으면.."이라고 싸늘한 반응을 보이기도. 

 

사실 두 사람의 사이는 이렇지 않았다. 지난해 방송토론을 회피하는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를 향해 "토론에 안 나오려고, 당 대표를 거꾸로 흔들고 이렇게 하는 건 옳지 못하다"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던 홍 시장은 이준석 대표에 대해서는 우호적이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마스크로 눈물을 닦고 있다. (출처 :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마스크로 눈물을 닦고 있다. (출처 : 뉴스1) 

경선 탈락 이후 칩거에 들어간 자신을 이준석 대표가 찾아오자, 홍 시장은 지지자와의 대화에서 "진솔한 청년"이라는 칭찬도 늘어놓았다. 선대위에 합류한 홍 시장은 윤석열 당시 후보의 마지막 유세에 '건강검진 가야 한다'라며 불참했으나 대선 승리 이후에도 이준석 대표와 나쁘지 않은 관계를 유지했었다. 

지난해 11월 홍준표가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했던 말  
지난해 11월 홍준표가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했던 말  

이랬던 두 사람 사이의 기류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한 것은 이준석 대표에 대한 징계가 결정되면서부터다. 홍 시장은 '당원권 6개월 정지'가 의결된 이 대표를 향해 "6개월간 쉬면서 재충전을 하고, 누명을 벗고 돌아오라"며 법적 대응은 하지 말라고 조언했는데 이를 이 대표가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준석-홍준표가 2월 12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옛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출처 : 뉴스1) 
이준석-홍준표가 2월 12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옛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출처 : 뉴스1) 
함께 어묵 먹는 홍준표-이준석 (출처 : 뉴스1) 
함께 어묵 먹는 홍준표-이준석 (출처 : 뉴스1) 

급기야 이달 5일 "여태 이준석 대표 입장에서 중재를 해보려고 노력했으나 이제 그만두기로 했다"고 선언한 홍 시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원내대표의 '내부 총질' 메시지가 공개됐을 당시 "대통령도 사람이다"라며 이전과 확연히 다른 태도를 선보였다.  

지난해 11월, 악수를 나누는 홍준표-이준석 (출처 : 뉴스1) 
지난해 11월, 악수를 나누는 홍준표-이준석 (출처 : 뉴스1) 

한편, 이준석 대표는 13일 기자회견에서 "대통령만 사람이냐. 저도 제 할 말은 하겠다"라며 "윤핵관들과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전면전을 예고했다. 지난 10일에는 국민의힘과 주호영 비대위원장을 상대로 비대위 전환 관련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해 한국 정치사 초유의 법적 공방이 현실화되고 있다. 

곽상아 : sanga.kwa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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