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채널4 등 영국 유명 TV 호스트인 스테프 맥거번(40)은 커밍아웃한 레즈비언이다. 스테프는 현재 파트너와 어린 딸을 키우고 있다.
스테프는 ”모든 사람이 아이를 키울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파트너와 관계를 더 좋게 하기 위해 아이를 키워야 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 이미 우리는 멋진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아이 때문에 이 관계가 더 좋아진 건 아니다. 다만 아이를 키우는 이유는 서로를 조건 없이 사랑하는 두 사람이 같은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서다. 육아는 멋진 경험이면서도 힘들다.” 스테프는 파트너와 아이의 이름을 프라이버시 이유로 미디어에 공개하길 꺼려 했다.
″두 명의 엄마가 아이를 키울 때 가장 좋은 점은 흔히 사회가 ‘엄마‘로서 저건 해라 말아라라고 하는 ‘죄책감’이 전혀 없고 둘 다 엄마이기 때문에 육아에 있어 완전히 평등하다.” 스테프의 말이다. ″나와 파트너 둘 다 멋진 직장을 가진 여성이고 커리어와 육아를 병행하며 균형을 잘 맞추기 위해 노력한다. 이성애자 가정에서 대부분 남성보다 여성이 더 육아를 많이 해야 하고 마치 남성이 더 일을 많이 한다는 인식이 아직도 사회에 존재한다. 하지만 우리는 둘 다 일하는 여성이기에 그런 편견이 전혀 없다. 성에 따른 역할을 고정관념처럼 나눌 필요가 없다.”
현재 영국에는 21만 2천 가구 이상의 동성 파트너로 이루어진 가정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어린이집 및 학교는 이성애 가족 위주로 생각하고 행동한다. 스테프는 ”한 레즈비언 친구의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아버지의 날’ 카드를 들고 집에 왔더라. 그 아이에게는 두 명의 엄마가 있는데 어린이집에서는 그 사실을 인지하지 않고 행동했다. 나도 딸을 낳았을 때 여러 가지 양식서 상 엄마와 아빠를 구분해 적어내야 한 경우가 있었다. 아직 더 많은 사회적 변화가 필요하다”라고 경험을 전했다.
안정윤 기자: jungyoon.ahn@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