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정말 무더위도 참다 보면 적응될까?" 당신이 여름밤에 잠 못 드는 과학적인 이유 (ft.환경+연구 결과)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상승하면 7시간 미만 수면을 취할 가능성이 3.5% 증가."

불면증 (자료사진)
불면증 (자료사진) ⓒDmitry Marchenko / EyeEm via Getty Images

 

결국 또 여름이 돌아왔다.

여름밤이 유독 긴 건 단지 느낌만이 아닌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 더운 날씨가 계속되면 잠에 들기 더 어렵다. 미국 국립수면재단에 따르면 성인은 하루 평균 7~9시간의 수면을 취하는 게 이상적이다. 하지만 CNN에 따르면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상승하면 7시간 미만 수면을 취할 가능성이 3.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들은 68개국 4만 7천 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약 6개월간 연구 추척한 끝에 이런 결론을 냈다.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대 사법사회학과 강사 알렉스 아고스티니는 “3.5%의 수면 손실은 처음에는 적은 수치처럼 보일 수 있지만, 점점 쌓인다”고 말했다. 아고스티니는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는 않았다.  

자료사진
자료사진 ⓒCSA-Archive via Getty Images

 

성인이 평균 적정 시간의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집중력 저하를 겪을 수 있고 장기적으로 심혈관 질환과 위장 질환의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증가한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켈튼 마이너은 ”만약 밤 기온이 30도를 넘으면 인당 수면시간이 15분 정도 줄어든다”고 말했다. 그리고 노인은 청년층이나 중년층보다도 밤 기온이 높아지면 두 배 이상의 수면 시간을 잃었다. 수면 손실은 저소득 지역의 노인들이 고소득 지역에 비해 세 배나 더 컸다. 그리고 여성이 남성보다 기온 상승의 영향을 25%나 더 많이 받았다. 그냥 더위도 참고 견디면 적응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그렇다면 이들의 주장은 사실일까? 

에어컨 (자료사진)
에어컨 (자료사진) ⓒWang Yukun via Getty Images

  

결론적으로 연구진들은 사람들은 더위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사람들은 더운 기후보다 오히려 추운 기후에 더 잘 적응했다. 그리고  따뜻한 기후에 사는 사람들이 더 추운 기후에 사는 사람들에 비해 기온이 1도씩 오를수록 더 잠을 자지 못했다. 마이너는 ”일반적인 믿음과 달리 사람들은 더위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갑자기 기온이 오르는 여름 초와 더위에 익숙해질 여름의 끝, 성인들의 수면을 비교했을 때 잠을 잘 못 자는 패턴은 결국 비슷했다. 즉, 시간이 지나면 더위에 저절로 적응한다는 일부의 주장은 맞지 않다. 

수면에 들어가면 신체의 온도는 자연스럽게 낮아진다. 하지만 주위 온도가 높으면 수면에 이상적인 온도를 신체가 맞추기 어려워진다. 이로 인해 잠들기가 더 어려워지는 것이다. 물론 에어컨이 하나의 해결책이긴 하지만 일시적이고 모든 사람이 그런 혜택을 누릴 수는 없다. 지구 온난화가 심해질수록 제대로 잠을 못 자는 사람이 더 늘어나고, 에어컨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는 저소득 국가에 사는 사람들과 에어컨 사용이 용이한 국가에 사는 사람들 간 평등 분열이 심화할 수 있다. 수면 부족은 결과적으로 건강 문제로도 이어지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다. 또 결국 에어컨은 온실가스를 배출해 지구 온난화를 가속시켜 장기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아고스티니는 이 문제에 ”더 나은 해결책은 환경 친화적인 건축을 계획하고 지구 온난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다른 변화들을 시행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안정윤 기자: jungyoon.ahn@huffpost.kr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글로벌 #건강 #환경 #날씨 #기후변화 #라이프 #연구 #여름 #수면 #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