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전 세계 왕족 중 '최초로 커밍아웃'한 이 인도의 왕자는 성소수자 공동체를 지원하고 ‘동성애 전환 치료’를 강하게 반대한다

인도는 2018년까지만 해도 동성애가 불법이었다.

인도의 만벤드라 싱 고힐 왕자
인도의 만벤드라 싱 고힐 왕자 ⓒPaul Archuleta via Getty Images

 

현존하는 전 세계 왕족 중 최초로 게이로 커밍아웃한 인도의 만벤드라 싱 고힐 왕자(56)가 ‘동성애 전환 치료’ 경험을 공개하며 공개 반대 선언을 했다. 만벤드라는 2006년 처음 게이로 커밍아웃 했다. 피플에 따르면 이는 인도의 왕족뿐만 아니라 전 세계 왕족 중에서도 첫 커밍아웃이다. 인도에서는 2018년까지만 해도 동성애가 불법이었다.

만벤드라는 2002년 처음 부모님께 커밍아웃했다. ”부모님은 내가 게이라는 걸 믿지 않았다. 왜냐면 난 부유한 배경에서 성장했기 때문이다. 부모님은 부자인 것과 성정체성은 아무 연관이 없다는 걸 몰랐다.” 만벤드라가 인사이더를 통해 한 말이다. 만벤드라의 부모님은 강제로 그를 ‘동성애 전환 치료’ 시설에 보냈다. 만벤드라는 ”부모님은 의사에게 내 뇌를 이성애자로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며 전기치료를 받은 사실을 고백했다. 그 치료 이후 만벤드라는 우울증을 겪었고 극단적인 선택 충동을 받아야 했다. 만벤드라는 ”동성애 전환 치료를 공개적으로 반대할 플랫폼이 있어야 한다. 완전히 금지 되기 전까지 계속 반대 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인도의 만벤드라 싱 고힐 왕자
인도의 만벤드라 싱 고힐 왕자 ⓒMarc Flores via Getty Images

 

″인도에서도 동성 결혼, 동성애자도 동일한 상속권, 입양권에 대한 이야기가 이루어지고 그런 권리를 주장해야 한다. 결코 끝나지 않는 순환이다. 나는 계속 싸워야 한다.”

만벤드라는 2013년 현재의 남편과 결혼했다. 그의 부모님은 여성과의 결혼을 추진했지만 실패했다. 만벤드라는 인도에서 왕족으로서 커밍아웃 하며 겪은 일을 생생히 밝혔다. ”커밍아웃하던 날 내 조각상은 불에 탔다. 많은 시위가 있었고, 사람들은 거리로 나와 내가 인도 왕실과 문화를 더럽히고 굴욕을 줬다고 외쳤다. 죽이겠다는 사람이 많았고 직함을 박탈하라는 요구가 빗발쳤다.” 

인도의 만벤드라 싱 고힐 왕자
인도의 만벤드라 싱 고힐 왕자 ⓒPascal Le Segretain/AIDES & Link via Getty Images

 

이러한 반대에도 만벤드라는 꾸준히 성소수자를 지지하고 그들의 권리를 위해 싸우고 있다. BBC에 따르면 그는 자신의 조상 대대로 살던 집을 성소수자 공동체를 위한 곳으로 바꾸려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성소수자 공동체에게 재정 및 사회적으로 도움을 주기 위해서였다.  

인도의 만벤드라 싱 고힐 왕자
인도의 만벤드라 싱 고힐 왕자 ⓒHenry S. Dziekan III via Getty Images

 

″내가 소유한 왕실 시설을 성소수자 공동체를 위한 공간으로 바꾸기로 한 건 과거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커밍아웃 후 가족에게 버림받았다. 나처럼 인도에서 커밍아웃한 사람들은 대부분 가족에게서 소외된다. 커밍아웃하면 쫓겨나거나 이성과 결혼해야 하는 압력을 받는다. 쫓겨난 이들은 갈 곳을 잃고 생활이 어렵다. 그들을 돕고 싶다.”

 

 

 

 

 

 

 

 

 

 

안정윤 기자: jungyoon.ahn@huffpost.kr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글로벌 #성소수자 #동성애 #인도 #게이 #커밍아웃 #성정체성 #왕자 # 만벤드라 싱 고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