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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년의 세월도 막지 못한 사랑' 부모의 반대에 헤어지고 아이도 입양 보낸 십대 커플이 70대가 되어 결혼했다 (사진)

두 사람은 53년 후에 재회한 후 36시간 만에 결혼했다.

대니와 케렌
대니와 케렌 ⓒWCCO Youtube screenshot

 

1961년 당시 십대 커플이었던 미국의 케렌 르맨과 대니 바이날은 고등학교 때 처음 만났다. 이들이 많은 우여곡절 끝에 53년 후에 재회한 후 36시간 만에 결혼한 사연이 화제다. 

젊은 시절 대니와 케렌
젊은 시절 대니와 케렌 ⓒWCCO Youtube screenshot

 

당시 15살이었던 케렌은 갑작스럽게 임신했다. 케렌의 부모는 대니를 반대했고 어린 나이에 케렌이 아이를 키우는 걸 반대했다. 케렌은 미혼모를 위한 시설에 보내졌다. 케렌은 끝까지 아이를 지키고 싶었고 대니도 케렌의 곁을 지켰다. 하지만 부모의 반대에 케렌은 아이를 입양기관에 보내야 했다. 당시 아이의 이름은 ‘데니스’라고 지었다.

대니와 케렌
대니와 케렌 ⓒFacebook Karen Lehmann/Viner

 

케렌은 WCCO를 통해 ”고등학교 때 대니는 매일 하교 후 나를 집까지 데려다줬다. 함께 댄스파티에 가고 스포츠를 보러 가며 서로 사랑했다”고 회상했다. ”임신한 사실을 부모님께 알리자, 부모님은 나를 미혼모 시설에 보냈다. 그때도 대니는 꾸준히 나를 보러 방문했고 아이를 낳은 후에도 옆에 있었다. 하지만 강제로 아이를 입양 보내야 했다.” 케렌과 대니는 마지막으로 아이의 사진을 찍을 수 있었지만 그렇게 아이를 잊어야 했다.

부모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아이를 입양 보낸 후에도 두 사람은 계속 사귀었다. 대니는 고등학교 졸업 후 독일의 군에 입대했다. 그리고 제대 후 20대 초반에 다시 케렌에게 정식으로 프로포즈했다. 그렇지만 여전히 케렌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혔다. 케렌의 부모는 케렌이 미네소타 대학에서 학위를 마치기 전까지는 결혼하지 않기를 바랐다. 이후 케렌과 대니는 서서히 연락이 뜸해졌고, 결국 헤어졌다. 그렇게 완전히 끝난 줄 알았던 두 사람의 관계였지만 53년 만에, 70대가 된 두 사람이 재회한 것이다. 

케렌과 대니
케렌과 대니 ⓒFacebook Danny Viner

 

대니는 ”케렌과 헤어졌지만 잊을 수 없었다. 항상 내 마음속 한구석에 케렌은 존재했다”고 말했다. 대니는 수십 년 후,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링크드인을 통해 케렌의 이름을 검색하고 찾을 수 있었다. 당시 대니도 파트너도 없었고 케렌은 남편과 사별한 상태였다. 대니는 ”한 모임에서 ‘딱 60일만 살 수 있다면 마지막으로 누구와 이야기를 나누거나 저녁 식사를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때도 케렌이 떠올랐다. 진짜 마지막으로 케렌에 대한 생각을 멈추고 싶었다. 반드시 찾고 싶었다”고 말했다. 대니가 케렌에게 소셜미디어로 연락한 직후 케렌은 바로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케렌은 ”대체 날 어떻게 찾았어?”라고 대니에게 물은 후 두 사람은 그동안 쌓인 이야기를 멈추기 않고 나누었다. 

대니와 케렌
대니와 케렌 ⓒWCCO Youtube screenshot

 

그리고 바로 대니는 케렌을 보러 비행기에 올라탔다. 대니는 케렌을 53년 만에 다시 본 순간 믿지 못할 정도로 감동이었다고 떠올렸다. 케렌도 대니를 보자마자 대니의 ‘반짝이는 눈‘과 보조개에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고 덧붙였다. ”마법 같은 순간이었다. 케렌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뛰어오더니 내게 ‘자기야, 이제서야 있어야 할 곳에 왔구나’라고 말했다.” 대니의 말이다. 두 사람은 만난 지 36시간 만에 망설이지 않고 결혼했다. 

마지막으로 두 사람이 꼭 해야 할 일이 있었다. 대니는 케렌에게 입양 간 딸을 찾아보자고 제안했다. 

대니와 케렌 그리고 그들의 딸 진 (가운데)
대니와 케렌 그리고 그들의 딸 진 (가운데) ⓒWCCO Youtube screenshot

 

케렌은 ”대니가 ’당신을 찾기 위해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어. 만약 우리의 딸을 찾을 수 있다면 인생이 후회가 없을 것 같아”라고 말한 사실을 밝혔다. 두 사람은 루터교 사회 복지부와 함께 오랜 시절 입양 간 딸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두 사람의  딸은 진이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었고 결혼해 남편과 살고 있었다.

처음에 진은 두 사람의 메일을 무시했다. 하지만 진의 남편이 그를 설득했다. 진은 ”결혼 30년 만에 남편이 그렇게 진지한 건 처음 봤다”고 회상했다. 결국 진은 부모님을 만났다. 진은 ”처음으로 친부모님을 보는데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었다. 아빠의 얼굴을 본 순간 숨이 막혔다. 살면서 나와 그렇게 닮은 사람을 본 게 처음이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진과 대니와 케렌 부부는 가까운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대니는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한다. 여전히 믿기지 않지만 행복하다”고 말했다. 

 

 

 

 

안정윤 기자: jungyoon.ahn@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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