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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 78억 마리가 폐사했는데,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더욱 공포스럽다(ft. 생태계 파괴)

“이 같은 기현상은 유례가 없다”

자료사진. 꿀벌. 
자료사진. 꿀벌.  ⓒ뉴스1

올겨울 꿀벌 78억 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정부에선 해당 사건과 관련, 피해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지만 농가에선 추가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벌들의 생산 활동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하기에 벌의 생산 활동 감소와 인간 생명의 상관관계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정부는 이번 폐사가 벌꿀 생산량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피해를 입은 봉군의 벌꾼 생산을 인근에 위치한 다른 봉군이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작물의 꽃가루받이 측면에서도 큰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다. 벼나 밀, 보리, 콩 등 주요 곡물과 복숭아, 포도는 꽃가루받이하는 곤충 없이도 자가 수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7일 오후 광주 서구 서창동 한 양봉장에서 한 양봉업자가 벌통에서 소비 한장을 꺼내 들고 있다. 해당 농장에서는 130통에서 사는 꿀벌이 집단폐사해 4천여만 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2022.4.7
7일 오후 광주 서구 서창동 한 양봉장에서 한 양봉업자가 벌통에서 소비 한장을 꺼내 들고 있다. 해당 농장에서는 130통에서 사는 꿀벌이 집단폐사해 4천여만 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2022.4.7 ⓒ뉴스1

하지만 양봉업계는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폐사가 아직 확인되지 않은 동면 중인 꿀벌도 상당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양봉협회 관계자는 “원인을 모르는 게 제일 심각하다”라며 “이 같은 기현상은 유례가 없어 원인을 찾지 못하면 폐사가 이어질 것”이라고 동아일보에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피해 농가의 경영 안정을 위해 농업경영회생자금과 농축산경영자금 등 지원사업을 펼치고, 꿀벌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해 가축방역 대응 지원사업을 활용해 꿀벌 구제 약품이 신속히 지원되도록 조치했다고 강조했다. 

근본적인 대책은 이상기후 상시화에 대비하는 정책과 지원이다. 사과, 배, 딸기, 고추, 아몬드와 같은 세계 100대 작물의 71%가 꿀벌을 통해 수분을 공급한다. 꿀벌이 사라진다면 100대 농산물 생산량이 현재의 약 30%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고, 이는 식량 대란으로 이어져 사람의 생존까지도 위협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말이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는 꿀벌만 사라지게 만드는 건 아니고 식생활, 에너지, 각종 산업 등 우리 생활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에 이번 기후변화와 꿀벌의 폐사 사건을 심각하게 바라봐야 한다고 경고했다.

 

황남경 기자: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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