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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알레르기 있는 딸 위해" 美 투자자였던 이 여성은 월스트리트를 떠나 식품 알레르기 정보를 제공하는 '앱'을 출시해 대박 났다

가장 흔한 알레르기 유발 식품은 우유, 견과류, 계란, 생선, 갑각류, 콩, 밀가루 등이다.

수지와 나탈리
수지와 나탈리 ⓒallergyamulet

수지 헐트퀴스트라는 여성은 20년 이상 전문 투자자로 일해왔다. 그는 월스트리트에서 일하며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왔다. 그런데 딸이 심한 음식 알레르기를 앓고 있었던 수지는 과감하면서도 멋진 새로운 인생 선택을 결심했다.

수지의 딸 나탈리는 견과류 알레르기가 있었다. 수지는 나탈리를 위한 과자를 구입할 때 뭘 사면 딸이 먹어도 안전한지 항상 고민해야 했다. 한 동료가 그에게 걸스카우트 쿠키를 구입해 달라고 부탁했을 때, 수지는 15분 이상 성분표를 보며 고민해야 했다. 이 경험을 통해 수지는 월스트리트를 떠나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을 위한 앱을 만드는 스타트업을 창업하기로 결심했다.  

자료사진
자료사진 ⓒJavier Ghersi via Getty Images

미국에만  3천2백만 명의 사람이 특정 식품에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다. 수지는 이런 사람들을 돕는 앱인 ‘스포킨’을 개발했다. 이 앱은 식품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제품, 식당, 여행 등의 정보를 담고 있어, 좀 더 쉽게 정보를 찾을 수 있다. 유저 리뷰뿐만 아니라 기업과도 직접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수지는 ”매일 안전한 식품 정보를 찾는데만 15분 이상 걸리곤 했다. 스포킨같은 앱을 이용하면 그 시간을 훨씬 단축할 수 있고 꼭 필요한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15분이 짧아 보이지만 매일 그 시간을 안전한 제품을 찾는 데 쓴다고 가정하면 무시할 수 없는 시간이다. 스포킨 같은 앱을 사용하면 훨씬 그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수지-스포킨 설립자
수지-스포킨 설립자 ⓒSusie Hultquist

수지의 딸 나탈리는 이제 십대가 됐고, 앞으로 더 많은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 수지는 ”기존에는 엄마인 내가 딸의 알레르기에 더 신경 썼다면 점점 더 딸의 몫이 될 것이다. 딸의 삶에 도움이 되는 앱을 개발하고 싶었다”며 새로운 커리어를 선택한 계기를 설명했다. 

″딸이 매일 15분을 아낄 수 있다면, 그 시간에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운동하고,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거나 명상이라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본능적인 생각이었고 새로운 도전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 상태였기에 망설이지 않았다. 투자자로 일하는 걸 즐겼지만 새로운 기회를 잡고 싶었다. 딸에게 더 안전한 세상을 만들고 싶었다.”

2015년 수지는 월스트리트를 떠나며 기존에 알던 CEO 및 다른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얻어 스포킨 앱의 초안을 만들었다. 그는 100명 이상의 식품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들과 인터뷰하며 자료를 모았다. 그리고 2017년 5월부터 스포킨이라는 앱을 출시했다. 

수지와 딸 나탈리
수지와 딸 나탈리 ⓒSusie Hultquist

수지는 “2개 이상의 식품에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도 많다. 이들은 매일 신중하게 뭘 먹을지 결정을 내려야 한다. 정보의 투명성이 필요하다. 내 목표는 이들이 서로의 경험을 솔직하게 공유하는 것이다. 그런 실제 경험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누구나 쉽게 이용하고 유용한 앱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나는 수학적인 사람이다. 만약 한 명이 5가지 정보만 공유해도 식품 알레르기를 가진 3천2백만 명을 기반으로 1억 6천만 개의 데이터 포인트를 가진 자원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계산했다. 스포킨 이전에는 이런 정보를 한곳에 모은 정보 공유지가 없었다. 이 데이터들을 한곳에 모을 수 있는 건 큰 장점이고 커뮤니티의 관리 수준을 높이는 데 사용할 수 있다.” 

8가지 가장 흔한 알레르기 유발 식품
8가지 가장 흔한 알레르기 유발 식품 ⓒfda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들은 식품 기업보다 실제 같은 상태를 공유하는 사람의 경험을 더 믿는다. 커뮤니티의 힘이 중요하다. 일상에서 나 같은 사람을 찾는 게 쉽지는 않지만 스포킨을 사용하면 좀 더 쉽게 소통이 가능하다. 앱 내 채팅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스포킨은 음식 알레르기 분야에서 미국 내 가장 성장이 빠른 앱이다. 스포킨 앱 회사에 일하는 사람 중 대다수가 특정 식품에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기에 더 열정적으로 일한다. 단순한 일이 아니라 생활에 꼭 필요한 일부가 된 것이다. 

 

‘워킹맘을 위한 기업’: 80% 이상의 직원이 여성

수지는 기업을 운영할 때 ‘여성을 위한 기업’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그는 ”과거 전부 남성 직원인 팀에 나 혼자만 여성인 적도 있었다. 나만 여성 투자자였다. 하지만 스포킨의 구성원은 80% 여성이고 20%는 소수자다. 워킹맘으로서 다른 부모들도 유연하게 일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지와 스포킨 직원들
수지와 스포킨 직원들 ⓒSpokin

수지는 식품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들은 쉽게 외식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가장 흔한 알레르기 유발 식품은 우유, 견과류, 계란, 생선, 갑각류, 콩, 밀가루 등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의해 가공품 등 판매 제품에 대해서는 이러한 성분을 필수로 공개해야 한다. 하지만 레스토랑에서는 요리하는 모든 음식에 대해 자세한 재료를 다 공개하기는 어렵다. 그리고 그럴 의무가 현재 없다. 안전하고 검증된 식당을 찾는 게 매우 중요하다. 단지 인테리어가 예쁘거나 즉흥적으로 외식할 식당을 고를 수 없다.” 

 

수지의 딸 나탈리 역시 이런 고충을 겪었다. 식당이나 영화관에서 음식을 잘못 먹고 병원에 실려간 적도 있다. 하지만 스포킨을 사용하며 다른 사용자의 리뷰를 통해 근처 도넛 가게가 견과류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중요한 정보를 찾아냈다. 수지는 ”이런 작지만 큰 정보를 많은 사람이 공유하는 게 스포킨의 목적이다”라고 말했다. ”딸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허프포스트 미국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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