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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릴랜드주가 뉴욕에 이어 '고양이 발톱 제거 수술'을 본격 금지할 예정이다

동물들도 행복한 세상을 위해.

고양이 자료 사진 
고양이 자료 사진  ⓒGetty images

그동안 우리는 인간들의 편의를 위해 너무 많은 동물들을 해쳐왔다. 일상생활에서 접하기 힘든 그런 동물이 아닌, 우리의 반려동물에도 해당되는 이야기다. 그리고 미국 메릴랜드주는 지난 11일, 인간이 아닌 고양이를 위한 법안 도입에 나섰다. 2019년 뉴욕주에 이어 미국 내에서 두 번째로 고양이 발톱 제거 수술 금지에 나선 것이다.

AP에 따르면 고양이에게 의학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가 아니라면 메릴랜드 주 내 발톱 제거 수술은 금지될 예정이다. 단순한 미용 목적이나 반려묘를 편하게 다루기 위해 발톱을 제거하는 모든 행위가 포함된다.

기사와 무관한 자료 사진.
기사와 무관한 자료 사진. ⓒJordan Lye via Getty Images

만약 수의사가 고양이에게 해당 시술을 했다는 사실이 발각되면 처음에는 5,000달러(약 620만원)에 달하는 벌금을 내고, 두 번째엔 10,000달러(약 1,240만원)의 벌금과 함께 의사 면허가 박탈당하는 처벌을 받게 될 예정이다. 수의사가 아닌 다른 사람이 해당 시술을 진행해도 처벌은 여전히 유효하다. 해당 법안은 이미 입법 심의회를 통과하였으며, 미국 상, 하원 간의 협의를 거쳐 메릴랜드 주지사 래리 호건 승인을 받을 일만 남았다.

피플에 따르면 본 법안의 지지자인 미 상원의원 셰릴 케이건은 발톱 제거 수술이 ”단순히 발톱만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발톱 아래 살과 뼈의 일부분을 잘라내야 해서 큰 흉터를 남기고, 이는 고양이들이 걷는 것조차 어렵게 만든다”고 밝혔다.

기사와 무관한 자료 사진.
기사와 무관한 자료 사진. ⓒsarayut Thaneerat via Getty Images

해당 법안은 미국 동물보호단체 PETA와 미국 수의사협회의 지지를 받고 있다. PETA는 홈페이지를 통해 ”발톱 제거 수술은 폭력적이고 불필요한 훼손으로, 고양이의 발톱뿐만 아니라 관절마저 망가트린다”고 전하며 ”고양이에게 고통스럽고 트라우마를 유발하는 이 시술은 잔인하다는 이유로 독일 및 유럽 각지에서 금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수의사협회 또한 ”우리는 발톱 제거 수술이 아닌 비수술적인 대안을 지지한다. 발톱 제거 수술은 절단을 수반하는 수술 중 하나로, 대부분의 고양이는 의학적인 이유로 이 수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메릴랜드주의 움직임에 찬성했다. 

기사와 무관한 자료 사진.
기사와 무관한 자료 사진. ⓒElke Schroeder / EyeEm via Getty Images

‘애완동물’ 대신 ‘반려동물’이라는 단어 사용을 지향하는 등, 우리나라 또한 동물권에 대한 인식이 자리 잡아가고 있는 추세다. 아직까지는 반려동물 복지 향상을 위한 정책이 많이 도입되지는 않았지만 반려인들과 동물단체 및 수의사들을 중심으로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불과 10년 전까지만해도 발톱 제거 수술을 앞세워 홍보하던 동물병원들은 이제 본 행위가 학대임을 인지하고 수술 대신 반려묘의 활동량을 늘리고, 발톱 스크래쳐 구비를 추천하는 등 올바른 반려 동물 문화를 정착시켜가고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반려견 4마리와 반려묘 3마리를 키우며, 선거운동 당시부터 반려동물 관련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문혜준 기자: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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