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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 산맥에 매년 '42kg'의 나노플라스틱 눈이 내린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눈처럼 깨끗하다'는 표현은 옛말이다.

알프스 산맥 / 미세 플라스틱
알프스 산맥 / 미세 플라스틱 ⓒGetty

‘청정 지역’으로 익히 알려진 알프스산맥에 더 이상 그 타이틀을 달 수 없게 됐다.

동아사이언스에 따르면, 도미닉 브루너 스위스 연방재료과학기술연구소 연구원 연구팀이 알프스 산맥 고지대에서 내리는 눈을 분석한 결과 크기가 1마이크로미터 이하인 나노플라스틱이 검출된 것. 

높은 설산 위에서 나노플라스틱이 발견된 이유는 공기 중 입자가 눈에 섞여 내렸기 때문이다. 나노플라스틱 중 30%는 샘플을 채취한 반경 200km 이내 도시에서 발생했으나, 약 10%는 2000km 이상 떨어진 곳에서 바람을 타고 날아왔다. 미세플라스틱 중에서도 크기가 작아 공중에 떠다니는 나노플라스틱은 공기를 타고 흘러, 멀게는 2000km까지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매년 43조 개의 나노플라스틱 입자가 대기를 타고 스위스로 흘러 들어가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오스트리아 호헤르 소넨블릭 산 정상에 자리잡은 관측소의 모습
오스트리아 호헤르 소넨블릭 산 정상에 자리잡은 관측소의 모습 ⓒ중앙기상및지구역학연구소

연구팀은 2017년 겨울 약 한 달 반 동안 오스트리아 호헤르 소넨블릭 산 해발 3106m 정상의 중앙기상및지구역학연구소 관측소 내 측정지에서 매일 오전 8시에 쌓인 눈을 모아 보관했다. 눈을 분석한 결과, 녹은 눈 1ml당 46.5 나노그램의 나노플라스틱이 검출됐다고. 이는 매년 1㎢ 당 42kg의 나노플라스틱이 쌓이는 정도다. 연구팀은 “스위스 전체에 매년 3000t의 나노 플라스틱이 내리는 것”이라고 무게를 추산했다. 

나노플라스틱 입자 / 북극과 남극 빙하코어에서 발견된 나노플라스틱 입자 양과 형태
나노플라스틱 입자 / 북극과 남극 빙하코어에서 발견된 나노플라스틱 입자 양과 형태 ⓒ바흐닝언연구대학 / 사이언스다이렉트

한편,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학교, 덴마크 코펜하겐대학교 등 국제연구진에 따르면 북극과 남극 지역에서도 수십 년 된 얼음에 상당한 양의 나노플라스틱 입자가 포함돼 있다고. 이들은 지난 1월 19일, 위 연구결과를 ‘사이언스 다이렉트’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그린란드 빙하코어샘플이 나노플라스틱 평균 13.2ng/mL를 함유한 반면, 남극에서 추출한 빙하코어에는 그린란드 4배 수준인 평균 52.3ng/mL 나노플라스틱이 함유돼 있었다고 말했다. 

학술지 사이언스어드밴시스에 게재된 연구의 연구팀은 “이 같은 발견이 심각한 가능성을 암시한다”고 경고했다. 이는 미세플라스틱이 단순히 지구의 토양을 오염시키고 물로 흘러들 뿐만 아니라 우리를 둘러싼 대기 또한 오염시키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황남경 기자: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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