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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싱가포르 광고에 '무슬림 드래그 퀸'을 등장시킨 후 비판을 받았고 결국 사과하고 광고를 내렸다 (영상)

삼성은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광고하기 위해 이 영상을 제작했다.

삼성 
삼성  ⓒSOPA Images via Getty Images

글로벌 브랜드 삼성이 싱가포르에서 ‘무슬림 드래그 퀸’이 등장하는 광고를 냈다가 비판을 받았다. 삼성은 결국 사과문을 올리며 이 광고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삼성의 이런 결정을 아쉬워하고 있다. 

 

삼성 광고에 등장한 무슬림 드래그 퀸
삼성 광고에 등장한 무슬림 드래그 퀸 ⓒ삼성 광고 유튜브 캡처

 

삼성은 스마트워치, 노이즈캔슬링 기능이 있는 이어폰 등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광고하기 위해 이 광고를 제작했다. 이 광고에는 ‘바일라 바이러스’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실제 무슬림 드래그퀸 이 등장한다.

영상 속에서 드래그 퀸은 엄마에게 ”나를 조건 없이 사랑해 줘서 감사하다. 드래그 퀸인 나를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보고 비판해도 당신은 나를 계속 응원하고 사랑해 줬다”고 삼성의 제품을 사용해 메시지를 남긴다.  

 

이슬람교를 믿는 사람이 대다수인 싱가포르는 성소수자에 대해 여전히 보수적인 편이다. BBC에 따르면 삼성의 광고가 공개되자마자 ”이슬람 공동체에 무심한 광고다”, ”삼성이 성소수자라는 이념을 퍼뜨리려고 한다” 등의 비판이 잇따랐다. 

삼성은 다음과 같은 사과문을 올렸다. 

″우리는 최근 광고에 대한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있다. 일부 지역 커뮤니티의 구성원들을 심란하게 한 것에 사과한다. 우리의 생각이 짧았다. 모든 대중 플랫폼에서 광고를 내리겠다. 

삼성은 혁신과 성장은 다양성의 포용에서 나온다고 믿는다. 앞으로 미래의 마케팅 및 캠페인에서는 모든 점을 고려하겠다.”

삼성의 사과문은 어딘가 어색하다. BBC와 핑크뉴스도 삼성이 모순된 입장을 내놓았다고 비판했다. 분명히 다양성을 포용한다면서도 삼성은 결국 광고를 내리는 아쉬운 결정을 했다.

성소수자 커뮤니티는 삼성의 이런 광고가 새롭고 좋았는데 삭제되어 아쉽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한 남성은 BBC를 통해 ”성소수자 남성으로서 삼성의 이런 결정이 아쉽다”고 말했다. ”보수적 가치를 가진 사람들의 사회적 압력으로 인해 ‘조건 없는 사랑’을 표현하는 영상이 삭제된 사실이 슬프다.”

 

트위터 유저 나지라 나시르는 ”무슬림 드래그 퀸과 그의 엄마가 등장하는 광고를 보고 감동받아 울었다. 그 드래그 퀸이 얼마나 평생 힘들었을까 생각했고, 조건 없이 아들을 사랑하는 엄마를 보고 안도했다. 성소수자 부모 중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그도 삼성의 최종 결정을 아쉬워했다.

이 광고에 등장하는 ‘바일라 바이러스’는 비록 광고가 삭제됐지만, 응원해 준 사람들에게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나와 엄마는 잘 지내고 있다. 내가 출연한 광고가 논란이 되고 있지만 사실 주제는 ‘엄마의 사랑’이었다”고 말했다. 

 

안정윤 기자: jungyoon.ahn@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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