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시민을 지키는 개’ 칠레에는 시위 현장마다 등장해 경찰로부터 시민을 보호하는 귀여운 강아지가 있다

페이스북 계정까지 운영되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

시위 현장의 엘 바키타
시위 현장의 엘 바키타 ⓒ엘 바키타 페이스북

‘라이엇 도그(riot dog)’라는 말을 아는가? 영어권 국가에서 쓰는 표현으로, 2008년 그리스 금융위기 당시 시위대를 따라 행진했던 떠돌이 개들을 지칭할 때 처음 쓰였던 단어다.

이는 현재 시민들과 함께 시위를 나서는 개들에게까지 확대되어 사용되고 있다. 칠레에서는 유명한 라이엇 도그 ‘엘 바키타’의 페이스북 계정까지 운영되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

 

엘 바키타는 스페인어로 ‘작은 소’라는 뜻으로, 소처럼 생긴 외양 때문에 이런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이 영특한 강아지는 2019년 10월 급격한 대중교통 요금 인상으로 시작된 칠레 안토파가스타의 시위 현장에서 처음 나타났다. 신기한 사실은 엘 바키타는 항상 시위대의 편이라는 것을 강조하듯 시위자의 편에 서서 그들에게 꼬리를 흔들고, 경찰을 보면 짖는다는 점이다.

시위자들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그의 임무라도 되는 것 마냥 말이다. 이 개는 급격히 인기를 얻으며 2019년, 쟁쟁한 ‘인간’ 경쟁자들을 제치고 올해의 캐릭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엘 바키타
엘 바키타 ⓒ페이스북

엘 바키타에게는 슬프면서도 귀여운 일화가 있다. 2020년 1월, 엘 바키타는 경찰이 쏜 고무탄에 상처를 입었지만 동물병원에 가는 것을 꺼려했고, 이를 걱정한 시위자들은 그를 병원까지 데려가기 위해 가짜 시위를 여는 법을 고안해낸 것이다. 엘 바키타는 이에 속아 다행히 잘 치료를 받고 회복할 수 있었다.

 

보호소 직원과 함께 찍은 엘 바키타
보호소 직원과 함께 찍은 엘 바키타 ⓒ페이스북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 안토파가스타의 떠돌이개 보호소는 엘 바키타를 구조해 그를 보호하기로 결정했지만 이 열렬한 시위꾼은 여전히 시위 현장에 등장하여 꼬리를 흔들며 다른 시위자들을 반겨준다고.

 

문혜준 에디터: huffkorea@gmail.com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국제 #동물 #글로벌 #강아지 #시위 #칠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