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에서나 혼자 술을 한 잔 마신 다음 혹시 평소보다 생생하고 이상한 꿈을 꾼 적이 있는가? 이는 매우 흔한 일이다. 그렇다면 대체 왜 한 잔 한 날 평소보다 이상한 꿈을 꾸는 걸까?
영국의 매트리스 기업 ‘오티’의 연구에 따르면 과학적인 이유가 있다. 데일리스타에 따르면 오티는 ”알코올을 많이 마신 후 잠에 들면 수면의 질은 저절로 낮아진다”고 말했다.
″혈중 알코올 농도가 급격히 높아졌다가 수면 중 내려가면서, 그 변화에 따라 얕은 수면 상태에 빠지기 쉽다. 잠이 들어도 금방 깨기 쉬운 상태다.”
즉, 수면 중이면서도 반쯤은 깨어 있는 상태인 것이다. 전문가들은 ”평소의 꿈과 비슷하더라도 얕은 수면 후 잠에서 깼을 때 더 생생하게 기억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웰앤굿에 따르면 신경과 전문의 티모시 영은 ”많은 사람이 술을 마시면 잠이 잘 온다고 착각한다. 술은 진정제이고 졸음이 올 수 있기 때문에 더 편안한 수면을 취할 수 있다고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술을 마시면 더 빨리 잠에 들 수 있지만 밤중에 좀 더 쉽게 깰 수 있다. 전반적으로 술을 마실 때 잠을 자는 시간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그리고 흥미로운 점은 술을 마신 당일보다 그 다음날 이상하거나 흥미로운 꿈을 꿀 확률이 증가한다.
정신과 의사 겸 수면 전문가 알렉스 드미트리우는 ”한 잔 한 다음날 잠자리에 들 때, 몸은 전날 밤에 부족했던 수면을 메꾸려고 한다. 그러면서 ‘렘수면’(수면의 단계 중 수차례 안구가 급속히 움직이는 것이 관찰되는 단계의 깊은 수면으로 골격근육은 거의 완전하게 이완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뇌파는 깨어 있을 때와 유사하게 뇌의 활동이 활발한 상태)에 좀 더 쉽게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뇌의 활동이 활발한 렘수면 상태이기에 꿈의 내용도 더 복잡하다. 단, 깊은 수면 상태이기에 막상 깨어났을 때는 꿈의 내용을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다.”
티모시 영은 ”꿈을 꾸는 중간에 깨면, 꿈을 기억하기가 더 쉽다”고 설명했다. 즉, 한 잔 마신 날 꿈이 유난히 더 생생하고 이상하게 느껴지는 건 평소보다 꿈이 이상한 게 아니다. 단지 깊게 잠들지 못했기 때문에 잠을 푹 잤을 때보다 그날 꿈이 잘 기억나는 현상일 뿐이다.
이 외에도 오티는 수면 전 주위 환경이나 정신 상태도 꿈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오티는 ”만약 당신이 감정적인 상태로 마시는 편이라면 그 감정이 꿈에 방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감정이 격양된 상태라면 꿈에서도 악몽 또는 좀 더 기억에 남을만한 내용이 펼쳐질 수 있다.”
오티는 ”한 잔 하면서도 수면의 질을 높이는 최선의 방법은 적당히 마시며 몸 상태를 좋게 유지하는 거다”라고 조언했다.
안정윤 에디터: jungyoon.ahn@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