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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호주 수영 대표 선수 케이트 캠벨이 "남자 코치진이 여자 선수 몸매 대놓고 비판"했다며 우울증까지 앓았다고 고백했다

케이트 캠벨 선수는 도쿄 올림픽에서 계영 400m에서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땄다.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호주 국가대표 여자 수영 선수 케이트 캠벨(29)이 ”남자 코치들이 여자 선수에게 무리한 다이어트를 시켰다”고 폭로했다.

그는 저서 ‘시스터시크릿‘을 통해 이러한 사실을 밝혔다. 그는 ‘마른 몸’만 추구하는 비정상적인 엘리트 훈련 방식으로 일부 여자 선수는 음식을 먹는데 장애를 겪기도 하고 본인은 우울증이 생겼다고 말했다. 

케이트 캠벨 선수는 도쿄 올림픽에서 계영 400m에서 3분 29초 69의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의 자매 브론트 캠벨도 같은 호주의 수영 대표 선수로  같이 금메달을 땄다. 이외에도 케이트는 여자 자유형 100m 경기에서 동메달과 혼계형 4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도쿄 올림픽에서만 총 3개의 메달을 목에 건 세계 최고의 수영 선수다.

 

케이트 캠벨
케이트 캠벨 ⓒMark Brake via Getty Images

 

캠벨 자매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계영 400m에서도 세계신기록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따냈다. 당시의 3분 50초 65를 도쿄 올림픽에서 경신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케이트 캠벨 은 ”여자 수영선수는 날씬하라는 소리를 늘 듣는다. 이 업계는 ‘여성의 날씬한 몸’에 집착이 심하다. 남자 코치는 항상 적게 먹으라고 강조했다. 단 몇백g만 몸무게가 늘어나도 코치들은 공개적인 장소에서 여자 선수를 혼냈다”고 말했다.

케이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부터 호주 대표로 출전했다. 그때 여자 수영 선수들은 매주 체중을 확인받아야 했다. 그리고 코치들은 조금이라도 몸무게가 늘어난 선수를 다른 사람 앞에서 자존심이 상할 정도로 혼내고 비판했다. 

″당시 여자 선수들은 아주 작은 접시를 제공받았다. 적게 먹으라는 뜻이었다.” 케이트의 말이다.

″대부분의 남성 코치들은 ‘여자는 날씬할수록 좋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 정도가 너무 심해서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기는 선수가 생기기 시작했다. 코치에게 몸매를 공개적으로 비판받은 후 거식 증세를 보이며 병원에 실려간 선수도 있다.”

케이트도 ”나도 이런 환경 속에서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작년부터 정신적인 문제가 생겼다”고 고백했다. ”우울증이 생겼지만 계속 병원 가는 걸 미루었다. 그러다가 불과 올림픽을 4주 앞두고 정신 전문가와 상담했다.”

 

″전문가와 상담받길 정말 잘했다. 정신적 문제는 당신이 나약하다는 뜻이 아니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문제다. 현실적인 문제이며 많은 사람이 인생을 살다 보면 한 번쯤은 겪을 수 있는 자연스러운 문제다.”

케이트는 공개적으로 우울증을 고백하며 자신의 고백이 우울증을 둘러싼 편견을 깨는 데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케이트 캠벨 
케이트 캠벨  ⓒChris Hyde via Getty Images

 

케이트는 우울증을 이렇게 표현했다. ”마치 뇌 속이 어두운 생각으로 가득 차 나를 빨아들이는 기분이었다. 모든 이들이 나를 두고 ‘약하다‘, ‘극복해야 한다‘, ‘구제 불가‘, ‘넌 왜 더 잘하지 않아?‘, ‘넌 뭐가 문제야’라고 묻는 듯했다. 견디기 힘든 깊은 슬픔이었다. 무너져 내릴 뻔했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걸 부끄럽게 여기던 때가 있었다. 사회에서 우울증 등 정신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공개적으로 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면 좀 더 일찍 도움을 구했을 거다. 당신 주위에 있는 사람에게 좀 더 다정하게 대해주길 바란다.”

 

 

안정윤 에디터: jungyoon.ahn@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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