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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패럴림픽에 역대 가장 많은 '커밍아웃한 성소수자 선수'가 참가했다 (ft. 여자 > 남자)

최소 31명의 선수가 커밍아웃했다.

에데니아 가르시아
에데니아 가르시아 ⓒSteven Paston - PA Images via Getty Images

24일 개막한 도쿄 패럴림픽에 공식적으로 역대 최다 커밍아웃한 성소수자 선수들이 참가한다. 아웃스포츠에 따르면 최소 31명의 선수가 커밍아웃했다. 

이번 도쿄 패럴림픽에 참가하는 총 선수는 약 4천 명이다. 

2016년 리우 패럴림픽에서는 12명의 커밍아웃한 성소수자 선수가 참가했다. 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앞서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도 최소 161명 이상으로 역대 최다 커밍아웃한 성소수자 선수들이 참여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 패럴림픽에 참가한 커밍아웃한 성소수자 선수들 대부분이 여성이었다. 공식적으로 집계된 성소수자 선수 31명 중 단 한 명만이 남성이다. 이 남자 선수는 영국의 마장마술 선수 리 피어슨이다.  

리 피어슨
리 피어슨 ⓒDavid Davies / Getty Images

  

그리고 최소 세 명의 선수는 논-바이너리(남성과 여성이라는 이분법적인 성별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하는 사람)로 알려졌다. 논-바이너리로 커밍아웃한 선수는 호주 육상 선수 로빈 램버드와 마즈 스트롱, 미국 조정 선수 로라 굿킨드다. 

패럴림픽 좌식 배구 미국 대표 선수 모니크 매튜스는 ”많은 패럴림픽 선수들이 커밍아웃하는 건 고무적이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사회적으로 장애인 및 성소수자를 포용하는 문화는 바람직하다. 누구나 진정한 자신이 될 수 있고 안전함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예전보다 더 많은 패럴림픽 선수들이 커밍아웃 했지만, 여전히 성소수자 장애인 선수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존재한다. 

 

자료사진
자료사진 ⓒSuzanne Plunkett via Reuters

 

국제 패럴림픽 위원회(IPC)에 따르면 2019년 커밍아웃한 레즈비언이자 장애인 수영 선수인 브라질의 에데니아 가르시아는 이렇게 말했다. ”여전히 훈련 중 성소수자란 사실을 숨기곤 했다. 농담의 대상이 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레즈비언이면서 장애인인 건 두 배로 힘들다. 사회에서 투명 인간 취급받을 때가 있다.”

가르시아는 2010 장애인 수영 월드 챔피언십에서 금메달을 따는 등 여러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많은 패럴림픽 선수들이 패럴림픽에 참가하면서 커밍아웃할 용기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적인 무대에서 많은 사람 앞에 설 기회는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Shelby Weldon

 

영국의 리 피어슨 선수는  패럴림픽에 참가하면서 ”게이로 커밍아웃한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BBC를 통해 ”여전히 성소수자라는 걸 공개적으로 밝히기 힘든 나라가 많다. 많은 성소수자가 정체성을 숨기고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때로는 생명이 걸린 문제다.”

CNN에 따르면 피어슨은 선천적 ‘관절경화증(관절이 뻣뻣해지거나 굳어지는 병)’으로 평생 어려움을 겪었다. 일상생활도 어려웠던 그에게 커밍아웃은 더 망설여지는 일이었다.

″내면의 갈등이 컸다. 스스로가 싫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결국 20세 때 커밍아웃했다. 이 사실에 엄마는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내가 게이라서가 화난 게 아니라 장애인인 내가 앞으로 더 힘든 일을 겪을까 봐 걱정스러워서 그런 거였다.”

하지만 그는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2000년 시드니 패럴림픽에 처음 출전하면서 세 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정윤 에디터:  jungyoon.ahn@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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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글로벌 #장애인 #패럴림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