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아파트가 일부 붕괴된 지 2주가 흘렀다. 현장에서는 여전히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사고 발생 첫날을 제외하면, 아직까지 생존자를 찾지 못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이 아파트 9층에 살던 곤잘레스 가족의 고양이가 2주 만에 현장에서 무사히 발견됐다.
이 검은 고양이의 이름은 ‘빙스’로 붕괴 사고가 일어난 직후부터 행방불명이었다. 이 가족의 가장인 에드가 곤잘레스는 사고 이후 아직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태다.
그의 아내 안젤라 곤잘레스는 사고 당시 탈출 과정에서 골반이 부러지긴 했지만, 16살 딸 데븐 곤잘레스와 함께 무사히 탈출했다. 이들은 고양이를 영영 잃어버린 줄 알았다.
하지만 작은 기적이 일어났다. 8일, 구조 자원봉사자들은 잔해 주위를 떠나지 않는 검은 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했다. 지역 방송국 WSVN 7News 에 따르면, 그들은 고양이를 마이애미 해변 근처에 있는 동물 보호 센터 ‘더키티캠퍼스’에 맡겼다.
이 아파트의 주민 및 지인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반려동물의 사진을 활발히 올리곤 했다. 혹시라도 동물들이 살아 있을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누군가 이 고양이가 ‘빙스가 아닐까’ 의심했고 곤잘레스 가족에게 연락했다.
다음날 가족 중 한 명이 고양이가 빙스가 맞는지 확인했다. 약 12일 만의 재회였다.
마이애미 시장 대니엘라 레빈 카바는 기자회견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
″이런 작은 기적이 일어나서 정말 기쁘다. 상처받은 많은 가족들에게 조금의 위안을 줬을 거라고 믿는다. 이 슬픈 사고 한가운데, 작은 희망을 전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현재 79명의 주민이 공식적으로 세상을 떠났고, 61명은 여전히 행방불명이다. 구조 대원 및 자원봉사자들은 주민뿐만 아니라 그들의 반려동물도 계속 찾고 있다.
*허프포스트 미국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