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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결정했다. 원자력 전문가들은 '삼중수소' 공포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일본 정부의 투명한 정보 공개에 달린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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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사진 ⓒYuichi Yamazaki via Getty Images

원자력 전문가들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삼중수소’ 문제는 크지 않지만, 실제 일본 정부가 공표한대로 정보를 공개하고 검증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13일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각의(국무회의)를 열고 오염수의 해양 방출을 결정했다. ‘알프스’(ALPS) 등의 정화 방법을 거치면 세슘137이나 스트론튬90 등 주요 방사성 물질을 거의 제거할 수 있고, 남아있는 삼중수소는 희석해 수중 방류를 하겠다는 것이 일본 정부 방침이다.

삼중수소는 양성자 하나로 구성되는 수소 원자핵에 중성자 두개가 덧붙여진 형태다. 수소와 화학적 성질은 유사하지만, 방사선(베타선)을 내뿜는다. 이 삼중수소를 장기간 섭취 시 피폭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논란이 인다.

일본 정부는 배출 기준 이하로 희석해 방출하겠다는 입장이다. 방류 후에는 바닷물에 희석되며 그 삼중수소 농도가 급속히 떨어진다는 논리다.

국내 전문가들은 이러한 일본 정부의 주장이 틀린 점은 없다고 설명했다.

정용훈 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는 ”지금 바닷물에는 삼중수소가 대략 리터당 0.1 베크렐 정도 들어있다”며 ”방류 시 수만 베크렐 정도 식수 기준으로 맞추면, 방류점 기준에서 10~20㎞이하로 떨어지면 리터당 1베크렐이하로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삼중수소로 인한 핵종전환 방식의 내부 피폭으로 유전자가 변형되는 등 인체 유해성 우려에 대해서는 전문가는 가능성이 적다고 봤다.

강건욱 서울대 핵의학과 교수는 ”상당한 고선량일 때 그러한 현상이 일어난다. 방류 시 희석되고 태평양을 통해 희석되면 (선량이 미미해) 문제가 적다”며 ”(방류수의) 1억배 정도 섭취하면 핵종 전환 방식의 피폭이 문제가 된다. 멀리서 불구경을 하면 문제가 없는 것처럼, 방사선이 많은 것을 섭취하면 문제지만, 그게 희석돼 1억분의 1은 큰 문제가 안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일본 정부 제공 정보의 검증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일본 정부는 향후 방류과정에서 투명한 정보 공개를 하겠다고 밝혀왔지만, 실제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일본 정부는 지난 3월 이뤄진 한국 기자 대상 간담회에서, 주변국의 우려를 알고 있으며 소통을 하겠다면서도 검증은 IAEA를 통해서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 정부 입장에서는 직접적인 검증은 현재로서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재학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일본 정부에서 자료를 충분히 공개한다고 하지만 100% 명확하지는 않다”며 ”한국 전문가가 IAEA 쪽에 가서 일본 정부와 소통할 수 있고 검토를 독립적으로 해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에서는 IAEA에 한국 전문가를 파견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정재학 교수는 일본의 해양 방류 결정 과정에 대한 아쉬움도 표했다. 그는 “6가지 대안을 가지고 (국제적) 논의를 하면서 이게 왜 2개로 좁혀졌고, 2개 중에서 왜 (해양 방류를) 선택했는지 토론이 이뤄져야 하는데, 그 과정이 일본 정부 내에서만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뉴스1/허프포스트코리아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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