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3월 한 달간 앱스토어(App Store)를 통해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도전하는 여성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첫 인터뷰 주인공은 감정 기록 다이어리 무다(MOODA)를 만든 김아름 대표다. 무다는 김 대표가 쌍둥이 동생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사이드 프로젝트’에서 시작됐다.
“동생이 쓸 수 있게 해야겠다!”
앱스토어 유료 앱 다운로드 차트에서 늘 상위권을 차지하는 무다는 감정 이모티콘을 이용해 하루를 기록할 수 있는 다이어리 앱이다. ‘기분 최고’ ‘평온해’ ‘짜증나’ ‘걱정돼’ ‘우울해’ ‘완전 좋아’ ‘설레’ ‘그저 그래’ ‘피곤해’ 등 다양한 감정을 선택한 뒤 그날 하루를 기록하는 단순하지만 중독성 강한 앱이다. 기록을 마치면 감정 이모티콘이 위로나 응원의 말을 건네고, 아이폰을 흔들면 감정별로 모아볼 수 있다.
회사에서 앱 개발자로 일해온 김아름 대표는 ‘회사 일’이 아닌 ‘내 일’을 하겠다는 욕구가 늘 있었다. 그는 쌍둥이 동생이 회사 일로 굉장히 힘들어하던 때, 미용실에서 잡지를 보다가 감정을 기록하는 게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사를 읽은 뒤 이를 앱으로 만들어 동생이 쓸 수 있게 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됐다. 시작은 창업보다는 사이드 프로젝트에 가까웠던 셈이다.
김 대표는 앱 개발 전 ”영화 ‘인사이드 아웃’을 떠올렸다”며 ”슬픈 감정도 기쁜 감정도 다 괜찮다는 것. 이 다양한 감정이 쌓여서 나를 만든다는 것을 동생이 앱을 통해 일상에서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출시까지 꼬박 1년, 뮤지션 앨범 내는 느낌으로 만들자”
김 대표 회사는 대표도 리더도 따로 없다. 동등하고 수평적으로 물 흐르듯 운영한다. 주로 화상으로 이야기하고, 자주 만나지도 않는다. 김 대표는 1987년생, 디자이너는 1990년생으로 이른바 MZ세대가 주축이다. 이들은 ‘뮤지션이 앨범을 내는 느낌으로 재미있게 일하자’는 목표로 앱 개발을 시작했다.
하지만 실제 앱 출시까지는 꼬박 1년이 걸렸다. 시작이 ‘사이드 프로젝트‘였던 만큼 서로를 압박할 수 없었기 때문. 2019년 8월 출시된 무다가 지금까지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비결에 대해 김 대표는 ”우리 앱 개발 원칙은 ’앱이 살아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 번 만들고 땡 하는 게 아니라 유저들과 꾸준히 소통하며 앱을 업데이트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현재 김 대표는 차기작으로 하루 단위가 아닌 월 단위로 나를 돌아보는 앱 출시를 준비 중이다. 그는 ”이런 식으로 나를 보고, 내 옆에 있는 사람을 보고, 더 나아가 ‘우리를 둘러싼 지구환경’을 돌아볼 수 있도록 돕는 앱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는 포부를 남겼다.
한편, 애플은 앱스토어를 통해 집에서도 쉽고 재미있게 운동할 수 있도록 돕는 피트니스 앱 ‘사운드짐’ 이미림 대표, 건강한 먹거리를 문앞까지 빠르고 안전하게 배달하는 장보기 앱 ‘마켓컬리’ 김슬아 대표 이야기를 곧 선보일 계획이다.
김임수 에디터 : imsu.kim@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