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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생이 '10살 지능' 지적장애인 모녀의 24평 아파트와 재산을 가로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시세보다 싼값에 팔린 아파트 매매 대금 2억5000만원은 어디로 간 걸까?

지적장애인 어머니의 동생 
지적장애인 어머니의 동생  ⓒMBC

연락이 끊긴 지적장애인 언니를 수소문 끝에 찾은 전모씨는 할 말을 잃었다. 원래 집에서 해준 경기도 안양의 24평짜리 아파트에서 살고 있었는데, 56살인 언니가 30살 딸과 함께 월세 40만원의 반지하 집에서 지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18일 MBC 단독 보도에 따르면, 10살 지능의 지적장애인 모녀의 삶은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던 남편이 3년 전 뇌출혈로 쓰러지면서 바뀌었다. 이들 가족의 재산을 남편의 친동생인 박모씨가 맡았는데, 박씨가 전씨의 아파트를 시세보다 저렴한 2억5000만원에 팔아버리고 모녀를 월세 40만원의 반지하에서 살도록 했기 때문이다.

모녀는 아파트를 판 돈 2억5000만원의 행방도 모르고, 매주 시동생으로부터 용돈 10만원씩만 받고 있었다. 조카의 신분증과 인감도장도 챙겨간 시동생 박모씨는 인터뷰에서 ”우리 형수가 ‘장애자’라 돈 자체를 모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시동생이 한 말 
시동생이 한 말  ⓒMBC

그런데 모녀의 통장을 확인해 보니, 또 한명의 낯선 이름이 등장했다. 보험설계사 홍모씨가 모녀의 돈 가운데 2000만원을 넘게 빼갔던 것. 어머니 정씨는 ”(보험에 대해서는) 아예 모른다”고 했으나, 서류상 이 가족이 몇년간 가입한 보험은 55개이며 모두 보험설계사 홍씨를 통해 든 보험이었다. 모녀에게는 운전면허증이 없음에도 모녀 명의로 운전자보험도 여러개 가입돼 있었다. 남편의 국민연금과 딸의 월급을 합쳐 매달 200만원이 안 되는데, 100만원 넘게 보험금으로 지출되고 있었고 모녀는 이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현재 경찰은 시동생 박모씨와 보험설계사 홍모씨가 짜고 범행한 것으로 보고 사기 등의 혐의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시동생 박모씨는 ”(모녀가) 돈을 맡아 관리해달라고 부탁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곽상아: sanga.kwa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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