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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70여마리 생명 앗아간 '죽음의 사료'에 미국이 공포에 휩싸였다

국내 일부 소매 업체에서도 구매가 가능했던 사료이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자료 사진)
(자료 사진) ⓒStephanie Verhart via Getty Images

최근 미국 한 펫푸드업체에서 제조한 사료를 먹은 반려견 최소 70마리가 목숨을 잃는 사고가 알려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사고 원인이 곰팡이에 의해 생성되는 ‘아플라톡신’이라는 독소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반려인들을 더욱 긴장케 한다. 반려동물을 키우다 보면 사료에 곰팡이가 피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 미드웨스턴 펫푸드의 ‘소프트 믹스’ 사료를 섭취한 반려견 28마리가 죽고 8마리가 병에 걸리면서 ‘죽음의 개 사료’ 사건이 시작됐다. 이후 조사 결과 현재까지 최소 70마리의 반려견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드웨스턴 펫푸드 특정 제품을 테스트한 결과 곰팡이에 의해 생성되는 아플라톡신이 허용 수준을 초과해 검출됐다. 지난해 말 처음으로 자발적 리콜을 발표했고 이후 오클라호마 공장에서 제조한 2022년 7월 9일 또는 그 이전에 만료 날짜가 있는 옥수수 원료를 사용한 모든 반려동물 사료로 리콜을 확대했다. 

이 사료의 경우 국내 일부 소매 업체에서도 구매가 가능했던 사료이기에 예의주시 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 조언이다.

조우재 제일사료 수의영양연구소장에 따르면 곰팡이 독소의 종류 중 미코톡신(mycotoxin)이 있고 그 안에 독성 물질인 아플라톡신(aflatoxin) B1, B2가 존재한다. 곰팡이 자체로 해가 되는 것이 아니라 곰팡이가 번지며 죽을 때 나오는 ‘독소’가 유해하다는 설명이다.

조 소장은 ”주로 곡물이나 건조한 곳에 자라는 곰팡이는 육안으로 봤을 때는 내부에 있는 곰팡이가 보이지 않아 비전문가는 구별하기 힘들다”며 ”이 때문에 세밀하고 정확한 유해물질 검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자가품질검사제도를 시행하고 있어 제조업자나 수입업자가 스스로 제품을 점검한다. 이 과정에서 검사받을 사료의 표본을 바꿔 거짓으로 검증을 받아낼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조 소장은 ”국내에서 미국의 사례와 같은 일이 생기지 않기 위해서는 확실한 정부의 개입이나 법과 제도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려인의 세심한 관심 또한 필요하다. 사료를 잘못 보관해도 곰팡이 독소가 생길 수 있다. 곰팡이 독소가 생기지 않기 위해서는 사료를 밀봉해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정확한 사료 보관법을 지켜 벌레나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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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반려견 #강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