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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효과' : 애플 아이폰12가 진정한 5G 시대를 열어젖힐 것이라고 보는 이유

애플이 5G 생태계 활성화를 이끌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 허완
  • 입력 2020.10.16 07:55
iPhone 12 Pro
iPhone 12 Pro ⓒApple

애플의 5세대(5G) 통신망용 아이폰12가 출시되며 통신서비스에 또한번 ‘애플 효과’가 생겨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아이폰12는 프로세서가 강력해지고 무게도 가벼워진데다 해상도가 개선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최신모델이다.

하지만 하드웨어 개선 못지않게 5G통신 생태계에 끼칠 잠재적 영향력이 큰 제품이다. 아이폰 첫 모델은 2007년 출시됐지만 실제로 시장에서 스마트폰 수요 폭발로 이어진 제품은 2008년 내놓은 3세대 통신용 아이폰3G였다. 개선된 하드웨어가 데이터 중심의 통신망과 요금설계와 맞물려, 아이폰3G는 스마트폰 혁명을 점화시키는 역할을 한 바 있다.

 

미국선 한국보다 3~6배 빠른 5G 서비스

애플은 지난 13일(현지시각) 아이폰12를 발표하면서 미국 최대 통신사 버라이즌과 제휴를 통해 ‘진짜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홍보했다. 아이폰12 프로와 프로맥스는 고주파대역(28㎓) 서비스인 ‘버라이즌 5G 울트라 와이드밴드’를 쓸 수 있다. 버라이즌의 최고경영자 한스 베스트버그는 이날 아이폰12 발표 무대에 올라 “아이폰12의 다운로드 최대속도는 4Gbps, 업로드 최대속도는 200Mbps가 될 것”이라며 “뉴욕,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내 60개 도시에서 ‘버라이즌 5G 울트라 와이드밴드’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2019년 세계 첫 5G 사용화에 들어갔다. 하지만 지난 8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서비스 품질 평가 결과는 초라했다. 5G 평균 전송속도는 다운로드 656.56Mbps, 업로드 64.16Mbps에 그쳤다. 이통 3사는 “엘티이(LTE)보다 전송속도가 20배까지 빨라진다”고 홍보했지만 차이가 컸다. 5G 품질 불만이 높은 상황에서 미국 주요 도시에서 국내 5G망보다 3~6배 빠른 5G를 쓴다는 사실은 ‘통신속도’를 중시해온 국내 이용자들에게도 중요한 기준점이 된다. 한국 정부와 통신사들은 많은 기지국이 필요한 고주파 대역은 기업용(B2B) 5G망으로 쓰고, 소비자용으로는 현재처럼 3.5㎓ 대역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애플 아이폰12 발표 행사.
온라인으로 진행된 애플 아이폰12 발표 행사. ⓒSOPA Images via Getty Images

 

‘킬러콘텐츠’로 생태계 활성화 기대

최신 단말기가 5G용으로 공급되면서 시장에서 5G 단말과 서비스의 비중이 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이렇다할 5G만의 ‘킬러콘텐츠’가 없는 게 현실이다. 실시간 동영상 시청이 엘티이 서비스 확산의 기폭제가 된 것처럼 킬러콘텐츠는 통신서비스 선택의 관건이다. 통신사들은 클라우드게임,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등을 5G용 킬러콘텐츠로 보고 적극적인 투자와 제휴를 추진해왔으나 아직까지는 두드러진 성과가 없다.

앱스토어 개설과 전세계 개발자들을 끌어들어 스마트폰 생태계를 만들어낸 애플이 본격 5G 서비스에 뛰어들었다는 것은 애플이 5G용 콘텐츠와 서비스에서 개발자들과 생태계를 활성화할 것이라는 기대로 이어진다. 미국의 정보기술 전문매체 <시넷>(Cnet)은 “5G 기술은 아이폰12로 인해 ‘애플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킬러앱이 부족하고 그래서 채택이 늦어지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딜레마를 애플이 풀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통신사들도 5G 생태계 활성화에 ‘애플 효과’를 바라고 있다. 에스케이텔레콤(SKT) 관계자는 “아이폰은 미국·일본 등 선진국에서 점유율이 높으므로 아이폰12 출시는 주요기업들의 5G 서비스 투자를 확대하는 방아쇠 역할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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