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칼과 돌도끼를 만들어 쓰기 시작한 석기시대 이후 부단히 발달해온 도구의 역사는 곧 인류 문명의 역사다. 현실의 삶과 생활 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인간의 노력은 더 나은 도구를 만들기 위한 생각과 시도로 나타났으며, 삶은 날로 개선되고 있다. 무수한 도구가 명멸하면서 사람과 사회에 영향을 끼쳐왔지만, 지금 우리가 당면한 상황과 견줄 만한 때는 유사 이래 없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에 의해 '2014년 최고 발명품'의 하나로 선정된 '셀카봉'이 2015년 벽두부터 곳곳에서 '민폐 아이템'이 되고 있다. 3월 초 프랑스의 베르사이유궁전과 영국 런던의 국립미술관은 관광객들의 셀카봉 사용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파리 오르세미술관은 사진 촬영 자체를 금지한다. '르몽드'에 따르면, 루브르박물관과 퐁피두센터도 셀카봉 금지를 검토하고 있다.
구글이 이처럼 강력한 베팅을 할 수 있는 배경에는 특허 괴물을 죽이고, 제조업을 살리려는 미국 정부가 있다. 미국 대법원은 이미 2번의 대법원 판결을 통해 소프트웨어 특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추상적 개념과 비지니스 모델 특허를 무효화하는 데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이 2개의 역사적 대법원 판결은 "빌스키(Bilski)" 사건과 "엘리스(Alice)" 사건이다.
출발은 늘 그렇듯 호기심이었다. '사람 몸에 기술을 좀 더 밀착시키면 특정한 행동을 유도하는 걸 넘어 학습까지 할 수 있지 않을까?' 예컨대 사람 손을 조종해 피아노를 치거나 그림을 그리게 하고, 반복 훈련을 거쳐 나중에는 로봇 없이도 피아노를 잘 치고 그림을 잘 그릴 수 있게 된다면? 마침 '웨어러블'이란 꼬리표를 달고 온갖 기기들이 앞다퉈 인체에 기술을 덕지덕지 붙일 때였다. 게다가 다타는 취미 수준을 넘어 직접 로봇을 만들어 쓰는 엔지니어이자 디자이너였다. 다타는 어린 시절 자기 손을 잡아 이끌며 알파벳을 가르쳐주던 선생님을 떠올렸다. 그는 '그림 가르치는 로봇 팔'을 직접 만들어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