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팅하우스는 이름처럼 '물에 뜨는 집'이다. 페이퍼하우스가 영국 칼 터너 건축사무소와 손잡고 띄웠다. 목적은 두 가지다. 평소 활용하지 않는 수로나 강을 집터로 활용해 주거난을 줄이고, 전세계 문제로 대두된 홍수나 범람 피해도 줄여보자는 생각에서다. 페이퍼하우스는 플로팅하우스 설계도를 조건 없이 공개했다. 설계도는 집을 짓는 데 필요한 핵심 정보다. 소프트웨어로 치면 '소스코드'와 같다. 전세계 누구든 이 도면을 자유롭게 내려받을 수 있다.
쿡이 단순히 애플의 성공을 이어간 잡스의 성공적 후계자라는 걸 넘어 새로운 세계적 역할 모델이 된 진짜 이유는 <포천>이 세계 1위의 지도자로 발표한 이후에 드러났다. 쿡은 26일 10살짜리 조카에 대한 교육지원이 끝나는 대로 전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재산은 8800억여원으로 추산된다. 앤드류 카네기, 척 피니, 워런 버핏, 빌 게이츠에 이어 미국 기업인 중에서 또 한 명의 기부 아이콘이 예고된 셈이다. 유례 드문 카리스마 리더로부터 '다르게 생각하라'는 의발을 전수받은 후계자는 '다르게 행동'함으로, '쿡의 애플'을 만들어가고 있다.
누구나 기자이자 발행인이 될 수 있는 환경에서는 무엇이 중요해질까? 미국의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훌륭한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헛소리 탐지기(crap detector)를 내장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보를 얻는 방법은 더할 나위 없이 단순해지고 편리해졌다. 그 덕에 엄청난 양의 사실과 정보가 넘쳐난다. 과거처럼 수고로운 연구와 사고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관련 전문지식을 쌓을 수 있다고 여기게 해주는 세상이다. 헤밍웨이가 강조한 '헛소리 탐지기'가 누구나 기자이면서 작가일 수 있는 인터넷 시대에 더 절실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