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노사 동수의 이사회 구성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공동결정법'이 의회에서 통과된 것이다. 찬성 389 대 반대 22였다. 보수당인 기민당(CDU)도, 자유시장경제를 내세우는 자민당(FDP)도 대부분 찬성표를 던졌다. 특히 감동적이었던 것은 "입법기관을 선출하고 정부 구성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국가시민'이 '경제시민'으로서는 노예로 강등되어서는 안 된다"는 자민당 원내대표 볼프강 미슈니크의 연설이었다. 진보-보수-자유주의자 모두를 아우르는 '거대한 합의'를 통해 독일은 노동자가 이사회의 절반을 차지하는 세계 유일의 나라가 된 것이다.
파리 테러 이후 테러의 위협은 계속 높은 수준이었다. 집으로 걸어오는 동안 계속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 뉴스에서 얼마나 많이 이야기해 주든, 당신이 스스로 얼마나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하든 그건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렇게 끔찍한 일이 일어날 때, 준비라는 게 어느 정도나 가능할까? 우리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알지 못할 것 같다. 나는 절대 모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