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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운동기구와 건강기능식품, 영양제, 다이어트 보조제의 효과가 설명서에 나온 것과 같았다면 다이어트 산업은 이미 끝났어야 했다. 전부 그렇게 살을 빼서 더 이상 살 찐 사람이 없을 테니까. 그렇지만 다이어트 산업은 끝나기는커녕 매년 성장했다. 2014년 미국의 다이어트 산업은 자그마치 64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전세계 시장 규모는 거의 6,000억 원 규모에 달한다. 무슨 말이냐면, 당신이 속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속인 사람은 아무도 없다. 쥐로 실험을 했든 사람으로 실험을 했든 일단은 조금이나마 효과가 있던 물건들이었으니까.
몸의 항상성과 관련한 이론 가운데에는 '세트 포인트(set-point)' 이론이 있다. 체중에 한정하는 경우, 세트 포인트 이론은 사람마다 정해진 체중이 있어서 일시적으로 에너지 섭취나 소모에 변동이 있어도 어느 정도의 체중이 유지된다는 가설을 뜻한다. 다이어트를 포기한 사람들이 사람마다 적정 체중이 있다고 말하는 근거가 바로 여기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세트 포인트 이론은 그저 변명일 뿐이다. 그게 사실이라면 지금까지 당신이 인터넷에서 보아 온 다이어트 비포-애프터 사진은 설명할 방법이 없다.
헬스클럽에서 다이어트 상담을 받으면 어떤 트레이너나 똑같은 말을 한다. 고객님, 체지방은 줄이시고 근육은 키우셔야겠네요. 말은 그럴싸하다. 게다가 누구나 탄탄하고 슬림한 몸매를 가지고 싶어한다. 하지만 몸은 그렇게 만만하지가 않다. 실제로 초보자들의 경우 운동을 시작하면 체지방이 줄고 근육량이 느는, 이른바 '린매스업' 시기를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이 시기는 오래 가지 못한다. 보디빌더들이 일부러 살을 찌우고 다시 빼는 걸 반복하는 건 그래서다. 대다수의 보디빌더들이 이러한 벌크업-커팅 사이클을 굳이 택하는 건, 순수하게 근육만 키우거나 지방만 빼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다이어트 혹은 운동을 통해 우리가 얻고 싶은 좋은 결과는 뭘까? 보통은 '지방이 줄고 근육이 늘어나는' 게 제대로 된 결과라고들 한다. 그래서 불티나게 팔린 장비가 있었으니, 바로 체성분 분석기다. 체지방률뿐만 아니라 근육량이나 수분 공급 상태는 물론이고 어느 부위의 지방을 몇 그램 빼야 하는지까지 숫자로 딱딱 찍혀 나오는 기계라 믿을 만해 보인다. 그러나 당신이 모르는 사실이 한 가지 있다. 체지방률을 측정하는 도구 중에 체성분 분석기의 정확도가 가장 떨어진다는 것이다.
우리 몸이 제 기능을 유지되기 위해 매일 사용되는 에너지의 양을 기초대사량(BMR)이라고 하는데, 기초대사량은 성인이 된 이후에는 10년마다 1~2%씩 줄어들게 된다. 기초대사량은 나이, 키, 체중에 따라 다르게 계산된다. 20살을 기준으로 170cm/60kg의 남자는 약 1600kcal, 160cm/45kg의 여자는 약 1350kcal이 기초대사량이 되는데 2%로 계산하면 30살이 됐을 때 남자는 32kcal, 여자는 27kcal의 에너지를 적게 쓰게 된다.
바벨, 덤벨, 케틀벨, 클럽벨 우리에게 익숙한 피트니스 도구에는 벨(bell)이라는 이름이 참 많이도 붙어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 답은 중세 유럽에 있습니다. 요즘이야 워낙에 운동 기구 및 이론들이 발달했지만, 당시엔 지금 보면 기초적인 장비조차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였겠죠. 하지만 무거운 걸 들어올릴수록 힘이 세지고, 근육이 발달한다는 사실은 누구나 쉽게 알아차릴 수 있었을 겁니다. 그렇게 좀 더 효과적인 근육의 자극을 위해 여러가지 도구를 찾다가 당시 교회에서 쓰던 크고 작은 종을 사용해서 근육운동을 하겠다는 결론에 이르렀죠.
타협과 양보를 허락하는 순간 우리가 음식과 관계 맺는 방식은 헤어짐을 두려워하는 찌질한 과거의 자신과 다를 바 없어진다. 새해 소망은 접어두고 여름이 가까워지면 반짝 며칠 굶다가 여름이 끝나면 폭식을 반복하며 1월 1일이 되면 '올해는 꼭 건강하게 살아야지' 하는 다짐을 하며 1년씩 건강한 삶의 시작을 유예하는 그런 삶 말이다. 아프고 힘들지만 단칼에 버리지 않으면 당신은 앞으로도 지금처럼 그렇게 살아야 한다. 실패한 연애도, 하루가 다르게 늘어지는 당신의 뱃살도 본질적으로는 다를 것이 없다.
'살기 위한 최소한의 운동'을 체득하는 과정이 유머스럽게 펼쳐져 있고 비싼 회비와 거창한 기구가 아닌 '생활 속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운동방법과 식이요법이 소개되어 있다. 그렇다. 이 책은 식스 팩과 말벅지를 목표로 하는 책이 아니다. 식당에서조차 벽이 있는 자리를 선호해서 툭하면 벽에 기대는 당신에게 식스 팩보다 급한 것이 '건강하게 살기 위한 최소한의 운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