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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2월 12일 10시 05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2월 12일 10시 05분 KST

여성에게 결혼은 더 이상 '최고의 성취'가 아니다

gettyimagesbank

3개월 전, 내 남자 친구이던 크레이그가 한쪽 무릎을 꿇고 내게 청혼했다. 나는 흥분해서 울음을 터뜨렸다. 내 인생에서 특별히 짜릿하고 축하할 만한 중요한 순간이었으니까.

하지만 그것이 성취인가? 아니다.

이제 나는 손가락에 반지를 끼고 있고, 결혼하지 않은 여성이 말했다면 억울해하는 말로 들렸을 내 의견을 드디어 이야기할 수 있다. 그리고 공식적으로 기혼자가 되었다는 것이 내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약혼과 결혼은 성취가 아니다.

여성들이여, 화를 내며 내 말을 무시하지 말고 끝까지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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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좌절을 느끼는 것은 이 점이다: 지금은 2016년인데, 청혼을 받았다는 것이 아직도 여성의 학술적, 직업적 추구보다 더 축하를 받는다. 대학 졸업, 멋진 커리어의 시작, 놀라운 승진도 친구와 가족들이 행복해 해주지만, 결혼한다고 발표했을 때의 주위 사람들의 기쁨에는 비할 바가 못 된다. 적어도 내 경험엔 그랬다.

나는 다가올 내 결혼 때문에 사람들이 신나해 주어서 정말 고맙게 생각하지만, 왜 결혼한다는 것이 교육와 커리어에서 얻는 진짜 성공보다 더 높이 여겨지는지 알 수가 없다.

1950년대에는 여성들은 주로 전업주부였고, 결혼하는 것이 보통 마지막 목표였다. 그때는 아내라는 것이 여성을 규정했으니까, 특별한 사람을 찾는 것이 성취로 여겨졌던 것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젠 그렇지 않다. 현대 사회에서 여성들은 남성을 찾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을 한다.

여성들은 사업가, 변호사, 교사, CEO, 발명가, 디자이너, 연구자, 작가, 컨설턴트 등등의 일을 한다. 여성들은 대학에도 가고 석사, 박사 학위도 딴다. 여성들은 기업에서 위로 올라가기 위해 끝없이 일한다. 여성들은 정부 요직을 맡는다. 여성들이 혁신을 통해 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

이런 여성 중 상당수가 결혼하긴 했지만, 그들을 정의하는 것이 남편 성만이냐 하면 절대 그렇지 않다.

일반적으로 나는 직업이나 그에 관련된 성취보다 연애, 약혼, 결혼에 대한 질문을 훨씬 더 많이 받는다는 걸 알아차렸다. 최근 3개월 동안만 그랬던 것도 아니다. “약혼은 언제 해?”, “크레이그랑은 잘 돼 가?”라는 질문을 “요새 일은 어때?”, “최근엔 어떤 작업을 하고 있어?”라는 말보다 늘 더 많이 들었다.

나 역시 다른 여성들에게 그렇게 행동했기 때문에, 내 커리어보다 내 연애에 관심이 더 많은 사람을 비난할 수는 없다. 우리 모두는 전문가들이 만든 광고들을 통해 여성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손가락에 낄 반지를 구하는 거라고 배워왔으니까.

사회 전체가 여성의 삶에서 어떤 면에 가장 큰 가치를 두어야 하는지 다시 생각해봐야 할지도 모르겠다.

나는 결혼하는 것이 여성이 많은 노력으로 얻은 학문적, 직업적 성공보다 더 높게 여겨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결혼하는 데는 두뇌, 투지,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다. 결혼하고 싶어하는 파트너만 있으면 된다. 그러나 학교에 들어가고, 학위를 따고, 취직하려면 실제로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결혼하는 것과 관련된 성취란 없다는 말은 아니다. 나는 남성이 한쪽 무릎을 꿇을 때, 부부가 재단 앞에 서서 결혼 서약을 할 때가 아니라, 부부가 경제적 어려움, 질병, 출산과 육아, 일상 생활의 전반적인 스트레스를 함께 견뎌냈을 때가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50%의 부부가 이혼하는 지금, 부부 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은 분명 성취이다.

다시 한 번 반복하는데, 결혼한다는 건 분명 대단한 일이고, 당신의 ‘반쪽’을 찾는다는 건 정말 신난다. 그러나 반지는 이제 더 이상 여성을 규정짓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 당신의 자매, 여성 동료, 친구들이 결혼을 발표할 때는 신나 하되, 승진하거나, 석사 학위를 따거나, 창업했을 때도 그만큼(혹은 그보다 더) 신나해 주길 권한다.

* 위의 글은 The Huffington Post US에서 소개한 블로그를 한국어로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