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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2월 24일 13시 22분 KST | 업데이트됨 2017년 02월 24일 14시 12분 KST

[공짜 영어 스쿨] 즐기면서 영어를 배우는 3가지 방법

Gettyimage/이매진스

영어 회화 책을 한 권 외우라고 하면 '에이, 그렇게까지 고생스럽게 공부할 필요가 있어?'라고 생각하시는 분, 걱정 마시라. 그건 어디까지나 초급 때 얘기다. 초급을 떼고 중급으로 들어오면 날라리 영어 스쿨이다. 놀면서 영어 공부한다.

1년 정도 문장 암송하느라 고생했다면, 이제부터 좀 놀아보자. 놀면서 회화 표현의 활용도 연습하고, 아는 표현의 양도 늘려보자.


1. 외국인 친구를 사귀어라.

회화 암송을 통해 입이 근질거리기 시작했다면, 대화 상대를 찾아 나설 때다. 관광 한국의 입지 덕분에 명동에 나가면 외국인 여행자를 만나는 것이 어렵지 않다. 서울이 아니라면 동네에서 멀지 않은 관광지를 찾아가보자. 일단 외국인을 만나면 일일 가이드를 자청하고 즉석 한국 홍보대사가 되어보시라. 외국인 앞에서 서툰 영어를 하기 부끄럽다고? 십중팔구 그 외국인의 한국어보다는 당신의 영어가 백배 나을 것이다. 외국어를 배우겠다는 것은 그 자체로 원어민들이 경의를 표하는 노력이다. 자신의 노력을 스스로 높이 평가하자. 당장 우리도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에게 정이 가지 않는가?

일본어를 공부하던 시절에는 배낭여행 중에 숙소에 가면 꼭 일본 사람이 있는지 물어봤다. 희한하게도 전 세계 어디에 가든 일본인 여행자 한두 명씩은 꼭 만날 수 있다. 일본인 여행자가 있다는 정보를 들으면 공동 주방에 가서 괜히 일본 라면 꺼내놓고 노닥거렸다. 그러다 일본인 여행자가 나타나면 다가가서 물어본다. 이 라면 어떻게 끓이느냐고. 일본 라면을 참 좋아하는데 글자를 못 읽겠다고 엄살을 피운다. 그렇게 일본인 친구를 사귀고 일본어를 연습했다.

명동 거리에서 만났든 카오산 로드에서 만났든 요즘은 국제적으로 친구 관리하는 일도 어렵지 않다. 페이스북도 있고 페이스타임이나 스카이프도 있으니까. 외국인 친구만 있다면 공짜로 외국어 공부하기 정말 좋은 세상이다. 잊지 마라. 외국인 친구를 사귀는 건 외국어를 공부하는 데 꼭 필요한 과정이다. 회화의 기초는 독학으로 익힐 수 있어도, 고수가 되려면 누군가와 직접 대화를 해봐야 한다. 시간을 내어 나와 대화해줄 친구를 사귀려면 끊임없이 들이대고 감동적인 친절을 베풀어야 한다.


2. 문화를 즐겨라.

언어를 배우는 큰 낙 중 하나는 그 나라 문화를 그 나라 말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일본어를 공부할 때는 전철에서 일본 애니메이션 보는 게 낙이었다. '강철의 연금술사' '나루토' '원피스' 등등. 재미도 있고 동시에 일본어도 다질 수 있다. 일본 여행 가면 헌책방에 들러 내가 좋아하는 일본어 만화책을 사 오는 게 필수코스다. 아직 국내에는 번역되지 않은 신간들도 빼놓지 않고 챙긴다.

예전에는 영어 공부하려고 AFKN 보고, 일어 공부하려고 부산 가서 일본 TV를 보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원하면 미국 드라마, 일본 드라마 한껏 볼 수 있고, 인터넷을 뒤지면 영어 자료, 일본어 자료 수없이 쏟아진다. 공짜로 외국어 공부하기에 이처럼 좋은 시절이 없다. 영어는 미국 드라마와 팝송으로, 일본어는 애니메이션과 만화로, 중국어는 중국과 대만 드라마로, 공부할 수 있으니, 이 어찌 즐겁지 아니한가. 언어는 문화를 즐기는 첫 번째 관문이다. 한국어는 세계적으로 봤을 때 소수 민족이 사용하는 제3세계 언어이기 때문에, 한국어로 된 문화는 우리 것밖에 없다. 남들은 한국의 드라마를 보고 K-pop을 따라 부르기 위해 한국어를 공부하는데, 세계 80개국 이상에서 사용하고 있는 영어를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되면 즐길 수 있는 문화권이 전 세계로 확대되는 것이다. 문화를 즐기는 것, 영어 공부의 수단이자 목적이다.


3. 즐거운 꿈을 가져라.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건, 즐거운 꿈을 꾸라는 것이다. 영어 기초 회화는 누구나 한다. 고수가 되려면 오랜 중급 과정을 거쳐야 한다. 시기적으로 중급 과정이 가장 길다. 이때 필요한 것은 긍정적인 동기부여이다. 좋은 대학에 못 갈까 봐, 입사 시험에 떨어질까 봐, 회사에서 승진 못 할까 봐, 이런 부정적인 동기부여는 스스로를 힘들게 해서 결국 목표를 포기하게 만든다. 포지티브한 동기부여! 즐거운 꿈을 갖는 건 필수다.

내가 영어를 공부한 목적은 세계 일주를 위해서다. 내가 일어를 공부한 목적은, 대박 한류 드라마를 연출하고 싶어서다. 내가 만든 드라마가 일본에서 대박이 나면 일본으로 날아가 수많은 일본인 팬들 앞에서 현지 언론과 일본어로 인터뷰하는 장면을 수없이 상상해봤다. 내가 중국어를 공부하는 목적은, 언젠가 중국에 가서 한중 합작 드라마를 연출하는 게 꿈이기 때문이다. 생각만 해도 가슴 설레는 즐거운 꿈을 가슴에 품으면 지치지 않고, 그래야 고수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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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필자의 블로그 <공짜로 즐기는 세상>에 게재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