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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18일 07시 03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11월 18일 14시 12분 KST

[공짜 영어 스쿨] 하루 10문장 암송하기

[공짜 영어 스쿨] 8. 독학으로 영어 고수가 되는 비법 2) 하루 10문장 암송하기

오늘은 영어 회화, 어떻게 할 것인가를 살펴보자. 흔히 듣기는 잘하는데, 막상 미국인을 만나면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말들을 한다. CNN 뉴스를 보면 어지간히 알아 듣는데, 말하기는 초딩 수준만큼도 안된다. 들리는 만큼만 영어를 말해도 회화의 달인이 될 텐데 왜 말하기는 듣기보다 어려울까?

당연한 말씀이다. 말에는 수동적 영역과 능동적 영역이 있다. 우리의 모국어인 국어 사용 능력을 보자. 우리가 뉴스에서 읽고 들어 이해하는 문장이 10개라면, 평상시에 직접 쓰고 말해서 표현하는 비율은 그 10개 중 셋도 안 된다. 평소 자신이 말하는 것을 돌아보라. 절대 내가 아는 한국어 표현을 다 쓰지 않는다.

나의 능동적 표현의 대상은 극히 제한된 영역에서이다. 국어도 아는 문장 10개 중 다섯이나 일곱을 쓰고 말하는 사람이 바로 명문장가요, 달변가가 된다. 평생을 통해 친숙해진 모국어도 이렇게 수동적 이해 영역과 능동적 표현 영역의 차이가 클진대 하물며 외국어라면야...

회화를 잘하는 방법은 정말 간단하다. 10개의 문장을 알아듣고 그것을 다 말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분명 회화의 달인이 된다. 그럼 어떻게 하면 열을 알아듣고 열을 말하느냐고? 쉽다. 내가 아는 문장 10개를 무조건 외워서 입에 달고 살면 된다. 청취 공부를 위해 그날 받아쓴 문장을 매일 짬 나는 대로 외워 보자. 안 들리는 단어를 찾아내느라 몇 번 씩 되감기를 하며 들어 본 문장이다. 그런 문장이면 10개씩 암송하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공부 방법 중 가장 단순한 것이 암송이다. 언제 어디서나 짬만 나면 중얼중얼 외우면 된다. 시작하는 첫날엔 문장 10개만 외우자. 다음날에 어제 외운 것에 덧붙여 새로 10개만 더 외우자. 그 다음날엔 다시 10개를 추가하고.

가장 잘 외워지는 문장은 그 전날 받아쓰기를 하며 힘들여 단어를 찾아낸 것이다. 고생한 만큼 쉽고 기억도 오래 간다. 혹은 기초 회화 책의 한 단락(주고받는 대화가 종결되는 하나의 상황)을 외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야기 흐름이 있는 영어 문장은 연상이 가능해 여러 개의 문장을 쉽게 외울 수 있다.

'오늘은 초급을 외웠으니 다음 주엔 중급 표현을 외워야지!' 이런 욕심은 버리자. 양적 팽창이 곧 질적 변환을 가져온다. 내가 외운 초급 표현의 양이 차고 넘치면 어느 순간 고급 표현이 나오는 것이지. 외워지지도 않는 긴 문장을 억지로 외운다고 고급 회화로 가는 게 아니다.

출퇴근길에 매일 문장 10개씩을 추가하며 중얼중얼 외워 보자. 그리고 주말 저녁에 한가할 때 맘 잡고 앉아 그간 외운 영어 문장 70개를 되짚어 보자. 눈 감고 앉아 영어 문장 70개를 술술 외워 보면 아마 무척 흐뭇해질 거다. 이렇게 매일 10개씩 외우다 보면 한 달이면 300개의 문장을 외우게 된다.

처음 10개는 우습다가 외울 분량이 많아지면서 기억이 가물가물해진다. 이때 필요한 게 기억 보조 장치인 커닝 페이퍼. 지갑에 들어갈 만한 크기의 작은 커닝 페이퍼에 하루 10개 문장을 한글로(!) 적어 둔다. 영어가 아니라 한글이다. 한글을 보고 영어를 기억해 내야 참된 영어 암송법이다. 그리고 지하철에서든 걸어가는 중이든 막간의 쉬는 시간이든 간에 짬만 나면 외워 본다.

하루 10문장 암송, 너무 간단해 보이는가? 하지만 이 학습법의 신공은 재테크에서 복리의 마력만큼이나 효과적이다. 처음 10개가 중요한 게 아니다. 전날 외운 분량에 매일 10개씩 복리 이자가 붙듯 늘어간다는 게 암기 신공의 핵심이다. 그리고 이렇게 외워 둔 문장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 있게 대화를 시작하는 초석이 된다.

나는 30분 정도 문장을 암송하면 기억 용량을 거의 다 쓰는 편인데, 메모리 초과다 싶으면 깔끔하게 포맷하고 다시 새로운 문장 10개부터 시작하는 것도 방법이다. 무리해서 학습 의욕을 떨어뜨리느니 쉬엄쉬엄 즐겁게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자. 그리고 그 한도 내에서 최선을 다하자.

"내 머리로 한 달에 영어 문장 300개를 외운다고? 아이고, 두야! 난 수학이나 물리는 되는데 영어는 영..." 하고 말하실 분이 있을지 모르겠다. 영어 잘하는 머리는 따로 타고난다고 생각한다면, 미국에 한번 가 보시라. 거기서는 다섯 살짜리 아이도 영어를 하고, 거지도 영어를 한다. 미국 사람 중에 "오우, 죄송해요. 전 머리가 나빠서 영어를 못해요..."하는 사람 있나?

노력만 하면 누구나 말할 수 있다. 물리학의 천재는 아무나 되지 못하지만, 외국어의 달인은 누구나 가능하다. 영어 고수 되는 법, 왠지 만만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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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만 잘 하면 뉴욕 브로드웨이에 가서 본토 뮤지컬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고생한 보람이 팍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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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필자의 블로그 <공짜로 즐기는 세상>에 게재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