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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09일 06시 35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11월 09일 14시 12분 KST

[공짜 영어 스쿨] 시작은 영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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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영어 스쿨] 1. 시작은 영어다

아버지를 모시고 뉴욕을 3주간 여행하면서 정말 즐거웠다. 나는 어려서 중학교 영어 선생님이었던 아버지에게 영어를 배웠다. 그렇게 배운 영어를 이번 미국 여행가서 원 없이 잘 활용하고 왔다. 아버지도 내심 뿌듯해하시더라. 아들이 동시통역사가 되고, 영어 덕에 MBC 입사해서 드라마 피디가 된 것도 다 본인이 가르친 영어 덕분이라고 생각하신다. 나도 인정한다. 내가 즐거운 인생을 살게 된 시작은 아버지에게 배운 영어였다.

청춘들에게 항상 여행, 독서, 연애를 즐기라고 이야기한다. 나 자신이 20대에 가장 즐긴 것이 이 3가지다. 생각해보니 그 3가지도 다 영어 덕에 즐겼다.


먼저, 여행.

나는 대학 4학년 때 처음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떠났다. 그때 여행 경비는 전국 대학생 영어 토론 대회 나가서 받은 상금이랑, 영어 과외를 해서 번 돈으로 마련했다. 영어 덕에 경비도 마련했고, 여행 가서도 즐거웠다. 첫 목적지인 런던에 가서 싼 숙소를 찾는 것도, 맛집을 찾는 것도 다 너무 쉬웠다. 돌아오는 길에 결심했다. 앞으로 죽을 때까지 매년 한 번 씩 해외여행을 떠나자고.

1992년에 마음먹고 2015년이 된 오늘까지 매해 한 번도 빠짐없이 여행을 다녀왔다. 해외여행을 즐기는 가장 큰 이유는 언어의 장벽이 없기 때문이다. 영어만 해도 어디 가서 크게 불편할 일은 없다. 20대 초반에 이미 영어를 정복해둔 덕에, 요즘은 남는 시간에 중국어나 일본어, 스페인어를 공부한다. 다닐 수 있는 나라의 범위가 점점 넓어진다. 영어가 거의 통하지 않는다는 남미 배낭여행을 준비하면서도 겁은 안 난다. 스페인어를 새로 배우면 그만이지.


다음으로 독서.

대학 시절에 나는 스티븐 킹의 책에 빠져 살았다. 당시 스티븐 킹이 한국에서는 인기를 끌기 전이라 번역된 책이 별로 없었다. 결국 원서로 찾아읽기 시작했다. 용산 미군 부대 옆 헌책방에서 부대에서 흘러나온 영문 페이퍼백을 권당 2000원에 팔았는데, 그거 사다 읽는 재미에 푹 빠졌다. 전공 수업 시간에 강의실 뒤에 페이퍼백 원서 소설 펴놓고 읽었다. 그러다보니 전공 성적은 C나 D가 수두룩 빽빽하다. 전공 성적은 과전체에서 끝에서 두번째였다. 꼴찌는 지명수배받고 도망다니던 운동권 친구였다. 그 친구 덕에 꼴찌 면한거다. 하지만 TOEIC 시험을 보면 한양대 전체에서 1등이었다. 믿거나 말거나, 1991년 당시 토익 915점을 받으면 전교 1등이었다. 그런 시절이었다.

석탄채굴학이나 석유시추공학, 이런 전공 서적을 보면 머리가 아픈데 (이걸 평생 하고 살아야 해?), 소설을 읽으면 딴 세상에 온듯 행복해지는 거다. 영어 원서를 읽다보니 독해 실력이 쑥쑥 자랐고, 실력이 느니까 원서를 읽는 게 갈수록 수월해졌다. 심한 활자 중독이라 손에 책이 없으면 불안하다. 그런데 장기 여행 다니면서도 책 걱정은 안 한다. 어느 나라든 여행자들의 거리에 있는 중고 서점에 가면 외국 배낭여행객이 읽다가 팔고 간 영문 페이퍼백이 있다. 그걸 사서 읽으면 된다. 무엇보다 어떤 글을, 작가가 쓴 언어 그 자체로, 작가가 배치한 단어 순서 대로 읽는 것은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다. 영어 독해력을 갖추면, 읽을 수 있는 문건의 양이 수백배 확 늘어난다. 인터넷상의 어마무지하게 많은 정보를 직접 읽을 수 있게 된다. 활자중독자에게 이만큼 큰 기쁨도 없다. ^^ 결국 영어와 독서는 서로 물고 물리는 관계다. 원서 독서 덕에 영어가 늘었고, 영어가 늘면 독서량은 더욱 늘어난다. 이렇게 행복한 선순환도 또 없다.


마지막으로 연애.

여행과 독서는 영어와 상관관계가 있다는 걸 알겠는데, 연애는 무슨 상관인가? 라고 의아해하실 분이 있겠다. 연애란 사실 마인드게임이다. 연애에 임하는 선수가 자신감이 없으면 절대 성과가 나지 않는다. 대학 1,2 학년 때 통틀어서 스무번 연속으로 소개팅 미팅에서 차인 적이 있다. 못생긴 외모를 심하게 의식하는 바람에 소개팅 나가면 자학 개그를 연발하고 그랬는데, 연애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더라.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잃고 기죽어 살면 연애는 잘 되지 않는다. 나도 나를 좋아하지 않는데 어떻게 남이 나를 좋아하나? 연애는 나 자신을 사랑하는 데서 시작한다.

연애는 죽어라 해도 안되고, 결국 영어나 공부했다. 어라, 이게 실력이 꽤 느네? 대학교 3학년 때 전국 대학생 영어 토론대회에 나갔다. 자신감이 하늘을 찔러서였다. 영어가 재미있어 하루 10시간씩 영어 소설만 들입다 읽던 시절, 어느 날 별안간 말문이 열리는 거다. 입만 열면 소설에서 읽은 대화체 영어 문장이 줄줄 흘러나오더라. 이게 제대로 된 실력인지 궁금해서 대회에 나갔다.

전국 대학생 영어 토론대회 예선에 통과한 후에도 본선에 나가려면 해당 대학의 학과장이나 교수 추천을 받아야했다. 그래서 당시 재학중이던 한양대 자원공학과 교수님께 추천서를 받으러 갔다. 무척 의아해하시더라. 영어관련학과도 아니고 유학생 출신도 아닌데 이런 대회에 왜 나가는지? 독학으로 갈고닦은 실력으로 전국의 고수들이랑 제대로 한번 겨뤄보고 싶은 마음이었다. 나가서 직접 쓴 영어 연설문을 발표하고 영어로 토론해서 2등상을 탔다. 당시 대상은 중고교 시절 외국에서 생활한 외교관 자녀였다. 독학으로 영어 공부한 걸로 치면 내가 전국에서 1등이란 말이지?

그 후, 나의 삶은 달라졌다. 삶은 언제 바뀌는가? 새로운 지식이 생겼을 때? 새로운 기술을 익혔을 때? 삶이 가장 크게 바뀌는 순간은 삶의 태도가 바뀔 때다. 영어를 독학으로 정복한 후, 자신감이 생겼다. 세상 무슨 일이든 마음만 먹으면 다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 그런 자신감이 나를 조금씩 더 밝고 긍정적이고 낙천적으로 바꾸어놓았고, 그런 태도 덕분에 연애가 쉬워졌다. 무엇보다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그 마음, 나를 좋아하는 마음이, 연애의 시작이더라.


영어 공부, 별거 아닌 거 같지만 인생을 바꿔놓는 첫 단추이다.

돈 한 푼 안 들이고, 국내에서 독학해서

외대 통역대학원에 입학한 사람이 들려주는 공짜 영어 스쿨.

인생이 즐거워지는 비법을 나만 알기에는 아까워서 알려드릴까한다.

새로 시작하는 공짜 영어 스쿨, 많이 기대해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