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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4월 15일 05시 38분 KST | 업데이트됨 2017년 09월 08일 12시 28분 KST

아기가 생기자 완벽한 결혼의 이상은 박살났다

Shutterstock / Jjustas

그는 붐비는 바나 파티에서 "여기서 나가자."는 미묘한 암시를 담은 눈으로 나를 보곤 했다. 이제 그는 집에서 "당신 샤워 좀 해, 와인이나 더 독한 걸 한 잔 마셔."라고 외치는 듯한 눈으로 나를 본다.

아무것도 몰랐던 나는 우리의 삶이 3개월(!) 동안의 연애 기간 동안 넘쳐났던 마법과 즉흥적인 순간들로 가득할 거라고 생각했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의 삶은 '마법'으로 가득했다. 이 사람을 만나기 전의 29년이 살 가치가 있었다는 걸 깨닫게 만들어 준 순간들이었다. 다시 한 번 말하자면, 우리는 겨우 3개월 동안 사귀고 약혼했다.

나는 결혼을 올리고 곧 아이를 갖고 싶다고 말할 때마다 "일단 결혼부터 즐겨."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

"아이가 생기면 모든 게 달라져. 네 결혼은 끝이야." 심지어 이런 말까지 들었다.

이제 내가 아이를 낳은 지 1년, 결혼한 지 2년이 지났다. 나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더없이(그러나 현실적으로) 행복하다.

그게 어떻게 가능하냐고?

먼저 균형 잡힌 시각으로 우선 순위를 정해야 한다. 고마워하는 마음을 한 트럭 쏟아 붓고 부드럽게 저어준다. 레시피에 현실감을 잔뜩 집어넣으면 기대했던 것과 정반대의 것을 얻을 수 있다.

이 모든 걸 고려해도, 아이가 우리의 삶에 들어온 뒤로 내 결혼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나와 남편의 연애는 굉장히 열정적이고 믿기 힘들 정도로 뜨겁게 시작되었다. 지금 돌아보면 굉장히 불안정했다. 우리는 서로를 알아갈 시간을 3개월만 가졌다. 나는 그의 청혼을 받아들였고, 연애 이후의 삶이 어떤지 알게 되기도 전에 결혼을 준비했다.

함께 보낸 1년은 사랑의 열병에 빠져서, 감정, 열정, 우리가 만났다는 충격에 휩싸인 채 지나갔다. 멋진 레스토랑, 파티, 해변에서 보내는 긴 낮과 시내에서 보내는 더 긴 밤으로 점철된 정신 없는 해였다. 나는 우리가 영원히 그렇게 살 거라고 생각했다. 정말 잘못된 예측이었다.

우리의 딸이 우리 세계에 들어온 순간부터, 우리의 사랑은... 다르게 느껴졌다.

10대 같은 지나치게 열정적이고 믿을 수 없을 만치 꼴불견인 사랑의 비누 방울에 갇힌 우리 둘 사람만의 삶이 아니게 되었지만, 우리 둘 사이에는 갑자기 공감, 이해, 존중의 분위기가 감돌았다. 우리 결혼에 절실히 필요했던 세 가지였다.

모든 것이 아귀가 맞아 들어갔다. 갑자기 우리가 발을 디딘 땅이 더 안정적이 되었다. 더 안전해졌다. 우리가 책임을 져야 할 생명이 생겼다는 걸 생각하면 아이러닉한 일이다. 균형 잡힌 시각 덕분이었다.

늦게까지 밖에서 노는 대신 늦게까지 집에서 잠을 못 자게 된 것은 공동의 책임과 균형에 대한 빠른 학습 경험이 되어주었다. "자기는 자, 이번엔 내가 볼게."라고 한 번 말할 때마다 나는 내 영혼에 대한 그의 사랑을 더욱 사랑하게 되었다. 그의 사랑은 내가 사랑을 찾는 과정에서 열심히 만들어 낸 이미지가 아니었다. 내가 결혼에서 간절히 바랐던 공감이 드디어 등장했다.

과거에는 "여기서 나가자" 표정을 짓던 남편의 얼굴에 갑자기 감탄이 떠올랐다. 늘 "와, 아내가 내게 아이를 줬어."라고 하는 것 같은 표정이었다. 나는 남편이 바라보기를 즐기는 존재보다 훨씬 대단한 존재가 되었다. 나는 이제 그의 딸의 어머니다. 그가 갖게 된 나에 대한 존중은 아기가 태어나기 전의 그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다.

근사한 화해로 이어지던 사소한 다툼은 이제 사라졌다. 삶 전체가 우리의 아이에게 가장 좋을 타협안을 찾는 과정으로 변했다.

스트레스가 현실이 되었지만, 우리의 헌신도 현실이 되었다. 직업을 잃고 재정적으로 불안정할 때, 가족이 아플 때, 경험이 부족한 우리에겐 벅찬 감정 때문에 서로 의견이 다를 때도 우리는 단순한 두 가지로 안심을 되찾았다. 우리의 아이, 그리고 삶이 아무리 힘들어져도 우리는 힘을 합쳐 이 세상을 우리 아이에게 더 좋은 곳으로 만들고 싶다는 사실.

'남편의 방식'이나 '나의 방식'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이제 우리, 우리의 새로운 작은 가족이고, 너무나 큰 보상, 사랑, 열정을 우리에게 주는 책임의 무게다. 연애 초기의 '완벽한' 시절에는 이런 종류의 열정은 없었다.

그리고 아기가 태어나고 나자 내가 생각했던 '완벽한' 결혼은 박살이 났고, 그로 인해 이 결혼은 내가 한 번도 기대했던 적이 없는, 그렇지만 내게 언제나 필요했던 모든 것이 되었다.

허핑턴포스트US의 How Having a Baby Ruined My Idea of a Perfect Marriage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