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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8월 01일 12시 25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1월 29일 12시 12분 KST

토익점수 취직에 진짜 필요한가

많은 한국학생들이 영어를 공부하는 이유 중 하나는 높은 토익 점수를 얻어서 원하는 직장에 취업을 하는 것이다. 한국 기업의 인사팀에서 일했던 나는 채용 과정에서 토익이 매우 중요한 기준으로 쓰이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대부분 채용된 후 특별한 해외관련 직무를 맡거나, 인터넷으로 리서치를 하는 것 외에는 영어 능력을 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업무에 보탬이 되기 위해 영어를 쓸 기회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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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국 친구들에게 왜 영어를 공부해야 하냐고 물으면 결국 좋은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라고 대답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영어를 배우면서 비즈니스 이메일이나 영업을 위한 국제 전화, 인터넷 리서치 등 어떤식으로 경력에 도움이 될지에 대해서는 대부분 자세히 알지 못한다.

많은 한국학생들이 영어를 공부하는 이유 중 하나는 높은 토익 점수를 얻어서 원하는 직장에 취업을 하는 것이다. 한국 기업의 인사팀에서 일했던 나는 채용 과정에서 토익이 매우 중요한 기준으로 쓰이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인사팀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국 대기업에 들어가려면 토익 점수 800점 이상이 필요하다고 말할 것이다. 다른 기업에 채용된 사람들조차도 입사 지원 시 토익 점수와 그에 필요한 자격증을 제출한다.

그러나 대부분 채용된 후 특별한 해외관련 직무를 맡거나, 인터넷으로 리서치를 하는 것 외에는 영어 능력을 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업무에 보탬이 되기 위해 영어를 쓸 기회가 거의 없다.

현재 한국 직장에서 필요로 하는 수준의 영어는 이미 한국 학생들이 초등학교에서 대학교까지 배우는 영어교육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많은 한국의 젊은 사람들과 그 주변사람 및 가족들은 사용할 일이 거의 없는 영어 능력을 키우기 위해 추가적인 영어교육에 수만 달러를 계속 지출한다.

맥킨지앤컴퍼니가 2013년 한국에 대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평균적인 중산층 가정은 교육비로 자녀 한 명당 최대 10만 달러까지 지출한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의 수많은 영어학원의 수강료를 제외한 비용이다.

이렇게 교육에 많은 투자를 하는데도 한국의 30세 미만 실업률은 비교적 높다. 보통 한국인의 약 70%가 대학을 졸업하지만 대기업이 내놓는 일자리는 10% 정도에 불과해 취업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직장에 지원했다가 떨어진 많은 한국 젊은층들은 실업 상태에 머물면서 대학원에 지원하거나 다음 채용 시즌에 쓸 이력서에 스펙을 올리기 위해 영어 시험을 준비한다. 이 한국 젊은층들을 가리키는 '취업준비생'이라는 단어도 있다. 토익 점수를 점점 높이면서 세네 번의 채용 시즌 동안 같은 대기업에 지원하는 경우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맥킨지 보고서에서 가장 암울한 부분은 직장 생활을 하는 동안 고졸자가 대졸자에 비해 더 많은 돈을 번다는 내용이다. 대졸자가 노동 인구에 포함되는 시기가 늦기 때문이다. 2012년 한국고용정보원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 신입사원의 평균 나이는 남자의 경우 33.2세(2008년 27.3세), 여자의 경우 28.6세였다.

사실상 많은 사람들이 수천 달러를 주고 대기업에 들어갈 자격을 '구입'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몇몇 신입사원들은 영어가 실제로 필요한 해외 직무에 배정된다. 하지만 이들은 많은 경우 사내 영어 훈련 프로그램에 참가하거나 자기 시간에 맞춰 고용주가 지원하는 영어 수업을 듣는다. 신입사원들이 직장에서 언어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왜 전체 대졸자들에게 그토록 높은 토익 점수를 기대하는 것일까?

한국에서 영어 점수와 관련된 경제적, 사회적 압박에 대해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은 쉽지 않다. 기업들이 해외 관련 직무를 제외하고는 채용 과정에서 영어 점수에 대한 요구조건을 아예 없애야 하는 것일까?

만약 그렇게 된다면 대담한 조치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이것만큼은 확실하다. 신입사원들을 좀더 어린 나이에 노동 인구에 진입하게 만들어 교육에 투자하는 돈을 조금이나마 줄인다면 한국 젊은층들과 그 부모들이 교육 측면에서 훨씬 균형 잡힌 투자수익률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아마 한국의 젊은 층들의 스트레스와 우울감이 줄어드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본다.

분명 뛰어난 영어 능력은 일부 한국 노동자들에게 필수적이며,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많은 젊은사람들이 한국 노동자에 진입할 때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모든 입사 예정자들이 학교에서 제공하는 것 이상의 영어 훈련을 받길 기대하고 이들이 사교육과 자격증에 의존할 수밖에 없도록 하는 것은 한국의 젊은사람들과 그 가족들이 예상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잃는 것이라고 본다.

마이클 코켄의 블로그 "더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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